[뜨고지고TV] ‘감격시대’ VS ‘미코’, 수목극 2위 경쟁..‘별그대’ 굳건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16 08: 49

KBS 2TV ‘감격시대’가 출격한 수목드라마의 판도가 새롭게 짜이고 있다.
독보적 1위 SBS ‘별에서 온 그대’는 큰 변화가 없지만 그간 수목극 2위 자리를 지켜왔던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자리를 빼앗기고 3위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미스코리아’가 내려간 자리는 ‘감격시대’가 전작 ‘예쁜 남자’의 수모를 뒤로한 채 차지했다. 그러나 두 드라마 시청률의 수치 차는 아직 크지 않은 상황. 수목극 신 2위 경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감격시대’는 전국기준 7.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일 종영한 '예쁜 남자' 마지막회 시청률(3.8%)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자 '예쁜 남자' 첫 방송 시청률(6.3%)보다 1.5% 포인트 높은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미스코리아'는 6.8%, '별에서 온 그대'는 2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간 KBS 2TV '예쁜남자'는 저조한 시청률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예쁜남자'는 한류 스타 장근석과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힘을 모은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 드라마였지만 아쉽게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채 조용히 막을 내렸다.
'예쁜남자'가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을 사이 동시에 시작한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는 나란히 1,2위를 거두고 있었다. '별에서 온 그대'의 경우 전작 '상속자들'의 후광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의 코믹한 대본, 유난히 기대를 모았던 톱스타 김수현-전지현의 만남 등으로 인해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넘기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 성적을 받아왔다. 그리고 그렇게 쌓아온 자리는 아직까지 무너질 기미없이 든든하게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예쁜남자'의 부진으로 자연스럽게 2위를 차지해왔던 '미스코리아'는 새로운 주자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7년을 배경으로 부도 위기의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학창시절 퀸카였던 여학생의 미스코리아 만들기를 그리는 '미스코리아'는 배우들의 열연과 뛰어난 연출, 시대상을 잘 살려낸 공감 가득한 대사 등으로 '웰메이드'라 불리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 평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미스코리아'의 시청률은 '감격시대'의 등장에 흔들리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별에서 온 그대'와 '미스코리아'는 둘 다 예쁜 외모의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같은 점을 공유한다. 그러나 '별에서 온 그대'는 초능력 사용이 가능한 외계인이 등장하는 판타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며 사랑 보다 살아남기 혹은 성공을 외치는 '미스코리아'는 철저히 현실적인 내용을 그리는 드라마란 점에서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조금 더 밝고 명랑한 '별에서 온 그대'의 손을 들어줬다.
'감격시대'는 두 드라마들과 무게감이 사뭇 다른 시대극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일제강점기 배경 작품, 그리고 가수 겸 배우 한류스타 김현중의 변신이 기대를 모았었다.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지난 수목드라마 판도가 온통 로맨틱 코미디 판이었던 탓에 갈 곳을 잃고 잠시 방황했던 남성 시청자들과 로맨틱 코미디 비선호자 시청자들 끌어모아 새로운 구도를 굳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시작된 수목극 2위 경쟁. 최후에 웃을 승자는 누가 되게 될까? 끝까지 장담할 수 없는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ujene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