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예능은 '맘마미아'도 웃게 한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16 09: 12

신년 특집으로 기획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맘마미아'의 엄마와 함께 하는 24시간이 호평을 얻고 있다.
모녀가 스튜디오에 등장,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모녀 공감 토크쇼, '맘마미아'는 집단 토크쇼의 명맥을 유지하며 수요일 밤 방송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는 것이 사실. 이에 동시간대 3위에 머물고 있는 '맘마미아'는 꾸준한 변신 중이다.
지난해 2월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맘마미아'는 정규 편성 이후 게임과 여행, 스튜디오 토크쇼로 다양한 옷을 갈아입으며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고, 지난 8일 방송분에서는 관찰 예능의 옷을 입으면서 동시간대 2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이영자, 박미선, 허경환 등 3MC가 자신의 엄마와 함께 하는 24시간은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되는 이들의 소소한 일상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영자는 소녀 감성이 풍부한 자신의 집을 공개하거나, 엄마와 함께 남다른 품격의 먹방을 선사했고, 박미선도 다소 서먹해진 친정 엄마와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시종일관 웃음꽃을 피워 훈훈함을 안겼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허경환은 오랜만의 엄마의 잔소리에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다정한 아들의 모습으로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3MC들은 서로에 대해 폭로하며 서운함을 털어놔 결국에는 눈물 바다를 이루고야 마는 기 센 토크쇼가 아닌, 인간적이고 소소한 모습들로 엄마와 함께 하는 따뜻한 가족 예능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전달했다. 막강 모녀들이 총출동해 쏟아 놓는 토크 중, 재밌고 강한 토크만을 모아 내보내던 '맘마미아'의 변신은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그간 사생활 공개를 최소한으로 했던 이영자, 박미선 등의 MC들이 나섰다는 면에서 또 다시 신선하고 담백하다는 평이다.
최근 브라운관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넘쳐난다. MBC '일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나 혼자 산다', '사남일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심장이 뛴다', '오 마이 베이비' 등은 최소한의 구성 안에서 멤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그려내며 재미와 감동으로 시청자에 사랑받고 있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넘쳐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 식상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24시간 따라다니는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20년차 방송인들의 처음 보는 어색한 미소, 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한 이들 가족의 무심하지만 따뜻한 손길이 곳곳에서 배어나는 '맘마미아'표 관찰 예능은 모녀 토크라는 '맘마미아'만의 강점을 확장시킨 모습으로 또 한 번 관찰 예능의 힘을 발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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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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