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 대결' 김수현 시청률 지키고 김현중 자존심 지키고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16 09: 31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수현, 김현중이 수목극에서 맞붙었다. 김수현은 시청률을 지켰고, 김현중은 자존심을 지키며, 패자 없는 싸움을 만들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 9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3.1%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24.4%)와 비교할 때 약 1%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다른 수목극과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동시간대에 방영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7.8%로 나타났다. 비록 '별에서 온 그대'에는 못 미쳤지만 전작 '예쁜 남자' 마지막회 시청률(3.8%)와 비교하면 무려 2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예쁜 남자' 첫 방송 시청률(6.3%)과 비교해도  시청률(6.3%)보다 1.5% 포인트 높아 성공적인 시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 새 드라마는 전작의 영향을 받기 마련. 3%대 부진에 빠졌던 '예쁜 남자'의 바통을 이어받았음에도 '감격시대'는 수목극 2위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뤘던 수목극 시장에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남자들의 거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와 시선 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목극 대결은 키이스트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수현, 김현중이 주연으로 나선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두자릿수대 격차를 유지하며 왕좌를 쓰고 있는 김수현에 맞서, 김현중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가 관건이었다.
두 사람은 첫 방송에서 잃을 것 없는 '윈윈 게임'을 펼쳤다. 이날 '별에서 온 그대'는 '감격시대' 첫 방송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1%포인트 소폭하락했으나 1위 자리를 지키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감격시대'도 마찬가지다. 수목극 꼴찌였던 KBS 드라마를 8%에 가까운 시청률로 올려놨으며, 2위 자리를 꿰차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김현중은 첫 방송부터 캐릭터에 깊이 빠져든 모습으로 연기력에서 호평을 받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감격시대'가 1930년대의 시대극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훌쩍 뛴 연기력을 확인시켜줬다. 싸움판에서 격한 몸 싸움을 벌이며 돈을 버는 청년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은 표정 하나만으로 고독, 회의감, 쓸쓸함 등을 동시에 표현해내며 극에 깊이 젖어든 인상을 줬다.
김수현도 작품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400년을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지구에서 살고 있는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아, 천송이(전지현 분)을 향한 감출 수 없는 연모의 정을 키워나가고 있다. 세상 풍파로 인해 감정이 메말랐던 민준은 송이로 인해 체온이 뜨거워졌다.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조금씩 흔들리는 민준의 감정을 그리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두 형제의 싸움은 이제 한 걸음을 뗐을 뿐이다. 앞으로 더욱 '스펙터클'하게 전개될 블록버스터 드라마 '감격시대'의 김현중과 로맨스와 스릴러의 묘한 결합으로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이 어떤 아름다운 승부를 그려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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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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