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와 연장계약에 성공한 LA 다저스가 또 다른 선발투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6)는 물론 브론슨 아로요(37)가 새로운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여전히 또 다른 선발투수 영입에 돈을 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이날 커쇼와 7년 총액 2억1500만 달러 연장계약에 합의했지만 이에 멈추지 않고 계속 선발투수진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대상이 바로 다나카와 아로요다.
다저스는 다나카에게 꾸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여전히 그를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 스탠 카스탠 다저스 사장도 커쇼 계약과 다나카 영입은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폭스스포츠는 '다저스가 다나카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구단주 그룹의 결정이 따라야 한다'며 입찰액 포함 최대 1억4000만 달러 가량 되는 몸값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폭스스포츠는 '만약 다나카가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FA 우완 투수 아로요가 다저스의 영입 리스트 오르게 될 것'이라는 관계자의 멘트를 전했다. 아로요는 3년 계약을 바라고 있는데 다저스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꾸준하고 안정적인 4~5선발로 아로요만한 투수도 없다.
폭스스포츠는 '다저스는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그리고 댄 하렌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구성돼 있다. 하렌은 지난 2년간 계속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며 '또 다른 선발 후보 채드 빌링슬리와 조쉬 베켓은 수술 재활 중으로 각각 올스타 휴식기 전과 스프링캠프 때 합류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막강 1~3선발이 자리 잡고 있는 다저스이지만 여전히 4~5선발 자리가 안정돼 있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렌·빌링슬리·베켓 모두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투수들이라 보험 차원에서 새로운 선발 영입을 필요로 하고 있다. 다나카가 들어오면 더없이 좋겠지만 부상 없이 꾸준하게 200이닝-10승을 보장하는 아로요가 눈에 들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다나카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커쇼에게 총액 2억1500만 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4번타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와 연장계약에도 큰 돈을 써야 한다. 다나카에게 1억 달러 이상 쓰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오히려 다나카보다 아로요가 돈도 적게 들고, 위험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대단한 재능을 가진 다나카에 대한 미련을 아직 놓지 않고 있어 의외의 베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커쇼와 연장계약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을 향한 다저스의 욕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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