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록의 다크포스가 진해질수록 존재감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신성록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사이코패스 이재경(신성록 분)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극중 S&C그룹의 장남인 재경은 집안에서는 믿음직스러우면서도 온화로운 아들, 형으로 인정받고 있다. 동시에 자신의 성공에 방해물이 되는 인물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어두운 일면은 지난 방송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상황. 그는 연인 사이었던 한유라(유인영 분)가 사람들 앞에서 결혼 발표를 하겠다고 하자 그를 죽게 만들었다. 또, 기업 운영관을 두고 한 직원과 의견 충돌을 빚자 그 역시 가볍게 처리했다. 평소 지병을 이용한 주도면밀한 작업이었다.

재경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초능력에 가까운 청각을 가진 민준만이 재경의 정체를 알고 있는 상황. 민준은 비밀의 USB를 찾기 위해 천송이(전지현 분)에게 접근하는 재경을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에서 민준과 재경은 엘리베이터에서 대면했다. 두 사람은 팽팽한 긴장감을 낳으며 설전을 벌였다. 재경은 "네가 모르는 게 있는데 너 같은 애송이가 상대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네가 살아있는 건 내가 살려뒀기 때문이야. 천송이도 마찬가지고. 그러니까 감사하게 생각하라"며 끝을 알 수 없는 악랄한 기질을 보였다. 민준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당신이 천송이를 건드리는 순간 당신의 실체는 세상에 낱낱이 까발려질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할 거니까. 당신은 나를 절대 죽일 수 없어"라며 맞섰다.
드라마 초반 신성록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감정없는 미소로 어두운 기운을 보였을 뿐 확실한 캐릭터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의 범죄가 축적돼 갈수록 존재감 역시 안방에 깊이 전달되고 있다. 신성록이 등장할 때마다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묘한 공포감이 조성됐기 때문. 그가 본격적으로 김수현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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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