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이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권오준이 아닌 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권오준 현 포스코 사장이 주인공.
포스코는 16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최고경영자 추천위원회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권 사장을 주주총회에 올리기로 의결했다. 2000년 민영화 이후 4번째 내부 승격된 CEO로 알려졌다. 괌 1차 캠프에 참가 중인 권오준은 실시간 검색어 1위 등극 소식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삼성 마운드의 맏형인 권오준은 이날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통해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릴 듯.

권오준은 지난해 1월 23일 오후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세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에게 마지막 승부수나 다름 없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권오준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 때 불펜피칭 60~70개까지 무리없이 던질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일찌감치 괌 1차 캠프에 참가해 담금질에 돌입했다. 삼성의 1차 캠프 첫날인 16일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만난 권오준의 표정에는 올 시즌 명예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2005년부터 9년간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삼성 계투진의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전념했던 권오준은 올 시즌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다. 오승환의 공백에 대한 우려 또한 말끔히 씻어내는 게 그의 목표다.
더욱이 삼성 투수조의 맏형으로서 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간 맏형 역할을 못해 늘 미안했다. 선수들이 잘 해서 통합 3연패를 달성했는데 내년에는 올 시즌 못했던 부분까지 해서 맏형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2014년이 정말 기대된다. 아직 확실히 모르겠지만 좋아진 건 분명한 사실이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권오준은 올 시즌 마운드를 호령하며 스포츠 뉴스를 장식할 각오다. '권오준 역시 살아 있네~' 라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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