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23)의 기착지가 결정됐다. 임대 신화를 썼던 아우크스부르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지동원에겐 최고의 기착지다. 먼저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지동원은 지난해 겨울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17경기 5골을 뽑아내며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 적응을 마쳤다.
팀 동료들도 익숙하다. '지구특공대'로 불렸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없지만 또 다른 대표팀 동료인 홍정호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또 임대 신화를 썼을 당시 그를 지도했던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을 비롯해 다수의 동료들이 지동원을 기다리고 있다.

주전 경쟁도 수월할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서 8위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창끝이 무디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17경기 21골에 그쳤다. 18개 팀 가운데 득점 순위 14위에 머물러 있다.
주축 공격수였던 사샤 묄더스가 14경기 1골의 부진에 빠지는 등 공격수들이 골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하릴 알틴톱(17경기 5골)과 안드레 한(16경기 6골)이 11골을 합작하며 분전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부족하다.
지동원이 합류한다면 빈곤한 득점력을 해결하기 위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또 통상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된 선수들이 즉시 전력감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꾸준한 출전 보장이 예상된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더구나 그는 팀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환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에게 적응 기간은 필요 없다. 그래서 그를 선택했다"는 슈테판 로이터 아우크스부르크 단장의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최고의 선택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선덜랜드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지동원이 '기회의 땅'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힘찬 도약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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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