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각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종욱(34, NC)이 느낀 김종호(30)에 대한 인상은 어땠을까.
이종욱은 2006년 도루왕 출신. 통산 283도루를 기록했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 도루왕 출신이다. 둘 모두 풀타임 첫 해 도루왕을 차지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종욱과 김종호는 지난 시즌 두산과 NC 유니폼을 각각 입은채 16차례 맞대결을 벌였다. 리드오프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종욱은 지난 시즌 맞붙어본 김종호에 대해 전지훈련을 앞두고 “기술적인 면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신력을 갖췄고 허슬 플레이했다”고 덧붙였다.
이종욱은 “김종호가 죽을 각오로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이종욱의 김종호에 대한 느낌은 실제와도 비슷하다. 김종호는 지난 시즌 담장에 무릎을 부딪치는 등 잔부상에 시달렸지만 모든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또 공에 몸을 맞고도 두 차례 연속 도루를 성공시키는 투혼을 보였다.
이종욱 또한 두산에서 허슬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선수. 전력 질주하며 2루타를 3루타로 만들려고 애썼고 수비에서도 다이빙 캐치를 마다하지 않았다. 두산에서 8시즌을 채우고 FA 가치를 인정받은 것도 그런 노력에서 나왔을지 모른다.
한편 이종욱이 프리에이전트를 통해 올 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는 가운데 이종욱과 김종호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욱은 김종호와의 역할 배분에 대해 “두 명으로 나뉘니까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김종호와 이종욱이 만나면 어떤 결과가 만들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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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이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