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했다.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최다니엘이 반전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쉴 새 없이 4차원을 넘나든 최다니엘은 입담 좋은 여성 게스트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최다니엘은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2014 KBS 라디오 DJ특집에 이소라, 장윤주, 조정치, 하림과 함께 출연했다. 장윤주와 이소라 사이에 앉은 최다니엘은 두 여성의 말을 경청하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오늘 저는 안경을 쓸까 말까 많이 고민했다. 제가 사실은 눈이 좋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최다니엘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저와 뽀로로 최다니엘은 안경을 벗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는 유재석의 발언에도 해맑게 웃기만 했다.

이어 최다니엘이 본명임을 밝힌 그는 이름에 얽힌 남다른 사연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최다니엘은 “여섯 살 위로 형이 있는데 형을 낳고 어머니가 아팠다. 그래서 부모님이 둘째 계획을 포기했다. 아버지가 정관수술을 하셨다. 요즘은 절개를 한다는데 그때는 묶었다”라며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손동작까지 덧붙이며 상세히 설명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런 특이한 이름 때문에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란 최다니엘. 그는 “어릴 적 주목받는 게 너무 싫었다. 사진 찍히는 것도 정말 싫었다. 울고불고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배우가 됐다”라며 고등학교 때부터 주유소, 호프집, 보드게임방, 편의점, 배달업까지 두루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숙했던 최다니엘의 어릴 적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 최다니엘은 “요즘엔 되게 행복하다. 예전에는 못 가진 것에 결핍이 있었지만, 요즘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심오한 인생관을 덧붙여 좌중을 놀라게 했다. 특히 드라마 ‘동안미녀’가 끝난 후 연기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최다니엘은 “많이 가졌을 때 불안함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다 까먹잖아요. 자고 일어나니 다 지나갔어요”라고 해맑게 슬럼프를 극복한 비결을 공개했다
이후 최다니엘은 라디오에서 가수와 음악을 실수한 경험이 별로 없다고 밝히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나 “아이유한테 실수한 건 뭐예요?”라는 질문에 “아하 그거요”라고 숙연하게 대답하며 고개를 푹 숙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다니엘은 우왕좌왕하다 아이유에게 마무리 인사를 할 기회를 주지 않는데 미안함을 전하면서도, 아이유를 제물삼아 그 후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해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이날 방송의 압권은 최다니엘이 야간매점에서 제시한 새로운 패러다임. 최다니엘은 야심작 닭가슴살 볶음을 선보였다. 그는 “야간매점에 더 이상 나올 게 없더라. 그래서 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려고 한다. 야식을 못 먹게 일부러 맛이 없게 만들었다. 금연초 밤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당당하게 역발상을 내놓았다. 이에 최다니엘표 닭가슴살 볶음을 맛 본 유재석은 “의도가 그렇다면 성공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최다니엘은 그 동안 작품을 통해 쌓아온 엘리트 이미지와는 달리 시종일관 엉뚱하고 어리바리한 4차원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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