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과제를 보완할 수 있을까.
한화가 16일부터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본격적인 2014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한화로서는 해묵은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간이다. 지난 겨울 대대적인 선수 보강으로 전력이 향상됐지만 냉정하게 볼 때 4강권 전력으로는 분류하기 어렵다.
핵심 키워드는 두 가지. 바로 선발투수진 구성과 주전 포수 발굴이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FA 2명(정근우·이용규)과 외국인(피에)이 들어오면서 야수진은 지난해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경쟁이 아주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투수와 포수가 문제다. 아직까지 백지 상태"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선발투수진 구성이다. 지난 2년간 한화에는 10승 투수가 없었다. 확실한 에이스 뿐만 아니라 시즌 전체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로테이션이 구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한번이라도 선발등판한 투수가 13명이었고, 풀타임 고정된 선발투수는 대나 이브랜드 한 명 뿐이었다.
올해는 보다 안정적인 로테이션 구축이 필요하다.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중심으로 국내 투수들이 뒷받침해야 한다.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송창현과 유창식 그리고 안영명·이동걸 등 새얼굴들이 후보로 떠올랐다. 부상으로 캠프 명단에 빠져있는 김혁민과 안승민 그리고 특별관리 대상 조지훈도 언제든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투수들이다.
관건은 케일럽 클레이와 원투펀치를 이룰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아직 결정나지 않았는데 김응룡 감독의 눈높이가 아주 높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조금 더 선수를 보고 있다. 일본 출국 전에 운영팀과 충분히 상의하셨다. 선수 측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협상 중으로 다음주 내로는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새로운 주전 포수 발굴이다. 신경현의 은퇴 이후 한화 안방은 무주공산이다. 지난해 정범모·한승택·박노민에 이어 이준수·엄태용까지 번갈아가며 주전을 맡았다. 확실하게 고정된 주전없이 여러 포수들이 테스트를 받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건 모험이다.
김응룡 감독은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살아남는 선수에게 꾸준하게 선발 출전의 기회를 줄 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밀어주며 주전으로 키우겠다는 의지. 현재 캠프에는 정범모와 엄태용 그리고 군에서 제대한 이희근과 대졸 신인 김민수까지 4명이 있다. 이들 중에서 주전 포수가 나올 확률이 높다.
한화가 선발투수진 구성과 주전 포수 발굴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앞으로 45일간의 경쟁을 통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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