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신인 내야수 박계범에 꽂혔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17 06: 05

삼성 라이온즈 고졸 신인 내야수 박계범이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순천 효천고 출신 박계범은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교 내야수 가운데 박계범의 송구 능력이 가장 좋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 박계범은 신인 내야수 가운데 유일하게 괌 1차 전훈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그만큼 구단 측에서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삼성의 괌 1차 전훈을 진두지휘 중인 류 감독은 지난 16일 첫 야간 훈련 때 박계범을 가르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류 감독은 박계범의 스윙 매커니즘에 대해 집중 지도했다. 박계범의 일대일 지도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난 류 감독은 "잘만 다듬으면 훌륭한 재목감이 될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공을 참 잘 던진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은 지난해 정현에 이어 올해에는 박계범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류 감독은 "아무래도 유격수 출신이다보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전훈 캠프를 떠나기 전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던 류 감독은 박계범을 장차 삼성 내야진을 이끌 재목으로 점찍으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류 감독이 유격수 출신 내야수를 선호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과거 자신의 포지션과 같기 때문만은 아니다. 유격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류 감독은 "유격수는 3루와 2루 수비도 가능하다. 하지만 3루수와 2루수는 유격수 포지션 소화가 힘들다. 유격수는 내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삼성의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이끌었지만 내야 자원이 더욱 풍부해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류 감독은 "만약 (김)상수가 입대할 경우 누가 그 공백을 메워줄까". 감독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내야 자원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은 쉽지 않은 게 현실. 그래서 류 감독은 내부 자원 육성을 선택했다.
내야 자원 발굴을 올 시즌 과제로 내세웠던 류 감독은 '될 성 부른 떡잎' 박계범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집중 육성시킬 생각이다. 공포의 펑고 훈련으로 잘 알려진 류 감독이 펑고 배트를 잡을 일도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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