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와 그룹 엑소가 음원과 음반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던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일부 시상자를 과감하게 생략한 절차 간소화가 눈에 띄었고 쏟아졌던 상의 수량과 예측 가능했던 수상 결과는 긴장감을 덜었다.
16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신예 김예림부터 대한민국 록밴드의 전설 들국화까지 고루 호명됐던 음원부문 시상 1부, 앨범 판매율이 높은 아이돌 그룹 위주로 구성됐던 2부 시상식으로 나뉘어 꾸며졌다.
이날 시상식 동안 무려 31명(팀)이 순차적으로 호명돼 트로피가 전달, 지난해 활동했던 수많은 가수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참여 인원만큼 화려하고 풍성하게 꾸며졌던 무대는 만족을 자아냈다.

특히 많아진 트로피의 갯수만큼 늘어날 수 있는 시상자의 등장과 인사멘트 등은 과감히 생략되기도 했다. 특수 장치로 고안된 무대 중앙에서는 수상자에게 전달될 트로피가 솟아올라 이런 변화를 도왔다.
이는 지루하게 반복될 수 있는 시상자의 분량과 자칫 인기연예인의 시상으로 인해 수상자와의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을 막는데 탁월했다.

반면 다소 예측 가능했던 음원과 음반부문 대상은 못내 아쉬웠다.
싸이는 재작년 '강남스타일'에 이어 작년 '젠틀맨'으로 2년 연속 골든디스크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싸이는 "작년에도 이상 주셔서 현장에서 받고 싶었는데 영상으로 받아서 죄송했다."올해 신곡 거의 마무리 됐으니까, 신나는 곡 갖고 나와서 재미있는 무대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음반부문 대상은 엑소였다. 음반부문 본상에 이어 대상까지 수상한 엑소는 "지난해 신인상을 받았는데 올해 대상을 받게 됐다. 소속사 분들, 스태프분들, 선배님들, 팬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가슴 속 고마움을 전달했다.
1부 MC로 나섰던 민호, 정용화, 윤두준이 속했던 샤이니(3관왕), 씨엔블루(2관왕), 비스트(2관왕) 2부 MC로 나섰던 태연과 티파니가 속한 소녀시대(2관왕) 역시 예측대로 수상자로 호명됐다.
물론 '예측 가능했다'는 이야기는 돌려 말하자면, 그만큼 골든디스크로 수상자로서의 자격에 모든 이가 공감할 만한 손색 없는 결과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디지털 음원과 음반 부문 대상으로 호명된 골든디스크 수상자들은 다양한 연령대와 장르로 지난 2013년 한 해를 대표하는 이들로 구성됐고, 오랜시간 이어진 스페셜한 무대로 화려함을 품어낸 이날 제28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많은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하 골든디스크 수상자 명단.
[음원부문]
▶대상: 싸이
▶본상: 씨엔블루, 에이핑크, 다비치, 포미닛, 에일리, 씨스타, 2NE1, 이승철
▶신인상: 크레용팝, 김예림
▶인기상: 소녀시대, 로이킴
▶쎄시 아시아 아이콘상: 샤이니, 씨스타
▶집행위원 특별상: 들국화
[음반부문]
▶대상: 엑소
▶본상: 조용필, 소녀시대, 샤이니, 비스트, 에프엑스, 인피니트, B1A4, 엑소
▶신인상: 로이킴, 방탄소년단
▶인기상: 샤이니, 비스트
▶굿윌스타상: 씨엔블루
▶제작사상: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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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골든디스크'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