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 캠프 키워드는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의미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했지만 예비 자원을 최대한 발굴하는 게 목표다. 류 감독이 15일 괌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새 얼굴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같다.
16일 삼성의 괌 1차 캠프에서 만난 류 감독은 2차 드래프트 출신 이영욱, 서동환(이상 투수), 차화준(내야수)을 비롯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영욱, 문선엽(이상 외야수), 효천고 출신 신인 내야수 박계범 등 6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이날 박계범을 직접 지도했던 류 감독은 "김상수 만한 재목"이라고 엄지를 세운 뒤 "항상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감독이 말하는 '만약의 상황'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김상수가 전력에서 이탈했을때 그 자리를 메울 후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예비 자원이 풍부해야 한다". 박계범을 집중 지도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특히 류 감독은 "투수, 포수, 유격수 등 3개 포지션은 아무나 소화할 수 없다. 외야는 2군 선수를 기용하면 되고 1루는 박석민과 강봉규에게 맡기면 되나 투수, 포수, 유격수 등 3개 포지션은 그렇지 않다. 빈 자리가 더욱 커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비 전력이 탄탄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벤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비 전력 구축을 통해 내부 경쟁 효과를 꾀할 수 있다. 예비 전력이 이른바 견제 세력 역할을 하며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 요소가 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면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기에 더욱 더 긴장하게 된다.
지난 3년간의 영광을 잊고 새 출발을 선언한 삼성은 '유비무환'을 통해 통합 연속 우승을 '3'에서 '4'로 늘릴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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