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4연패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2014년을 맞이한 삼성이 전지훈련을 시작하며 잰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를 키 플레이어로 손꼽았다. 나바로의 위치에 따라 팀의 라인업이 대폭 바뀔 가능성도 엿보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5일 괌으로 출국하기 전 “우리는 계속 우승을 목표로 해왔다. 나머지 8개 구단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판도를 간단하게 정리했다. 정상을 차지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 또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이 전지훈련이다. 류 감독은 “일단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무리, 리드오프, 그리고 새 외국인 선수 두 명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지훈련의 화두를 손꼽았다.
이 중 가장 류 감독의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나바로였다. 나바로는 내·외야 겸업이 모두 가능한 타자라는 점에서 삼성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로 손꼽힌다. 류 감독도 이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드러내면서 “나바로가 내·외야에서 뛰는 모습을 봐야 할 것 같다. 나바로의 포지션에 따라 많은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의 외야는 최형우와 박한이가 양쪽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배영섭이 군 복무로 빠져나간 중견수 자리에 정형식 이영욱 등이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만약 나바로가 외야로 간다면 외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나바로가 내야로 간다면 2루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박석민(3루수) 김상수(유격수)의 자리는 굳건하고 1루는 이승엽 채태인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수비는 2루가 제일 자신있다고 하더라”라는 나바로의 말을 전하면서 “그럴 경우는 조동찬 등이 백업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닌 만큼 시간을 두고 나바로의 활용 계획을 짠다는 생각이다. 내·외야 모두 무난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팀 사정에 따라 나바로를 양쪽에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분명 가능하다. 나바로에게 많은 것이 달려 있는 2014년 삼성이 될 전망이다.
한편 류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군 제대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문선엽 우동균 이영욱 등의 선수들을 거론했다. 배영섭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워야 하는 선수들이다. 류 감독은 이어 "투수 쪽에서는 서동환 이영욱에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승엽도 부활할 것이라 믿는다"며 여전한 믿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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