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돌입' KIA, 명예회복과 산적한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1.17 07: 47

KIA는 과연 명예회복을 할것인가.
지난 15일 KIA 선수단은 괌과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괌은 투수 22명이 몸을 만든다. 이곳에서 1년 마운드를 책임지는 22명의 투수진을 조련한다. 오키나와는 야수 19명이 담금질을 한다. 이번 KIA 전훈의 목표는 명예회복이다.
KIA는 작년 8위의 굴욕을 당했다. 신생팀 NC에게도 밀렸다. 사실상 2005년과 2007년 당했던 최하위의 수모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선두를 달리다 8위로 미끌어졌으니 팬들의 실망감은 하늘을 찔렀다. 성적부진 때문에 이순철 수석코치는 옷을 벗었고 프런트의 단장과 운영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봉협상 테이블에는 한파가 불어닥쳤다. 선수단의 연봉은 약 20% 정도 대폭 깎였다. 부상선수와 부진선수들은 연봉협상에서 큰소리도 내지 못했다. 인상선수들도 많지 않았다. 초상집 같은 분위기에서 모두들 힘겨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선동렬 감독은 임기 마지막 해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던 사람일 것이다. 성적의 책임은 감독이 질 수 밖에 없다. 선 감독도 "내 책임이다"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고향에 와서 2년 연속 4강에 실패했다. 이번 전훈을 맞이하는 결연한 각오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명예회복을 위한 숙제는 무엇일까. 미시적으로 접근하자면 첫 번째는 부상방지이다. KIA 주전들은 다치이 않으면 리그 정상급이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 주전들의 줄부상에다 백업층이 뒷받침 못해 무너졌다. 부상을 막아야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특히 최희섭 이범호의 중심타자, 양현종 김진우 중심투수들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전망은 밝지 못하다.  
또 하나는 이용규와 윤석민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FA 영입생 이대형의 활약, 김주찬 김원섭의 재기, 김선빈과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빠른 야구가 살아나야 할 것이다. 에이스 윤석민의 공백은 새 용병 데니스 홀튼과 FA 예비생 송은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백업층 확보도 중요하다. 신인 내야수 강한울과 박찬호가 1군 전력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신인 투수 차명진도 1군의 불펜요원으로 가동을 점검하다. 아울러 마무리 후보 어센시오를 비롯해 김태영과 곽정철, 박성호로 이어지는 새로운 불펜얼굴들의 존재감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측면을 본다면 선수단의 분위기이다.  야구는 집단운동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따라 팀이 완전히 달라진다.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하늘을 찌르는 사기이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KIA 선수단은 활력이 없었다. 이 부분은 선동렬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선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의 소통노력, 프런트의 지원,  그리고 선수단 자체의 결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동렬 감독이나 KIA에게는 참으로 할 일이 많은 전지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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