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이연희, 약점 없는 배우로 거듭나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17 08: 49

신은 한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노력으로는 안 되는 게 없나 보다. 배우 이연희가 예쁜 얼굴로 인해 다른 배우들에 비해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연기력까지 일취월장하며 독보적인 20대 여배우로 성장할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연희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에서 엘리베이터 안내원이었다가 억울하게 회사를 나온 후 절박한 감정에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오지영을 연기하고 있다.
지영은 교양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당찬 여성.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얼굴만 믿고 산다는 시선 속에 미스코리아라는 꿈을 가지고 힘차게 걸어나가고 있다. 덕분에 눈물지을 일도 많고 인상 찌푸릴 일도 많다.

현재 10회가 방송된 이 드라마는 지영의 성장기가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세상의 도움 없이도, 가족의 경제적인 지원 없이도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지영의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 없다.
이 같은 짠한 지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이연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 MBC ‘에덴의 동쪽’ 이후 줄기차게 따라다녔던 부족한 연기력은 지난 해 MBC ‘구가의 서’를 통해 떨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그는 ‘미스코리아’에서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던 연기력에 대한 아쉬운 시선을 다 날려버렸다.
무엇보다도 다채로운 표정 변화가 이연희라는 배우의 달라진 점. 지난 16일 방송된 10회도 자신을 방해했던 이들에게 웃으면서 일침을 가하고,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에 긴장한 가운데서도 환하게 미소를 짓는 부분은 순식간에 여러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모습을 보였다. 청순하면서도 세상살이에 찌든 20대 여성 지영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눈물을 펑펑 흘리기보다는 자신도 모르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재빨리 닦느라 바쁠 정도로 여리면서도 당찬 지영은 이연희의 절제되고 섬세하게 구현되는 표정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지고 있다.
덕분에 미모의 여배우 이연희는 대중성은 물론이고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배우로 탈바꿈을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미모와 대중성은 톱대열로 불리고 있지만, 연기력은 그에 비해 부족했던 것은 사실. 허나 작품을 거듭하며 한층 발전된 연기를 드러내고 있는 기특한 이연희가 아니던가. 조심스럽게 그가 약점 하나 없는 여배우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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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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