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을 청정 웃음이라 명명하면 되지 않알까? 드디어 한국을 방문한 야물루의 가족이 추운 날씨와 신기한 것들로만 가득한 한국의 생활에 적응해 갔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수(최수종 분)와 희라(하희라 분) 가족을 만나 행복해 하는 아마존 와우라 부족 야물루 가족은 한국 생활에서 싫은 것은 싫다,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면모로 색다른 웃음을 줬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에서는 수와 희라의 나라 한국을 방문한 야물루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가족들의 한국 여행은 처음부터 새로운 것들로만 가득했다. 난생 처음 와 본다는 국제 공항과 처음 타 본 비행기 무엇보다 익숙하지 않은 부족원들과의 이별이 그랬다. 짧은 이별이지만 와우라 족의 추장은 눈물을 흘리며 이 가족을 배웅했고, 야물루의 할머니는 "큰 비행기는 무거우니 떨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이 담긴 말로 이들을 보냈다.

무사히 한국 땅에 도착한 야물루와 가족들은 오랜만에 보는 하희라와 최수종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희라와 최수종이 아마존을 떠난 후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했다는 이들은 반가운 친구들의 얼굴에 누구보다 행복해했다.
야물루 가족의 가장인 아빠후는 한국의 첫 인상에 대해 "사람들 표정이 다 차가워 보이긴 했지만 다 예쁘다"라고 말했고 차창 밖 높은 건물들을 보며 신기해 했다. 하희라의 차를 타고 함께 이동하던 아우뚜와 야물루는 비닐 하우스를 보고 "또 공항이 있다"라고 착각했으며 최수종-하희라의 집에 도착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심장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라고 말하며 가족 전원이 큰 공포심을 느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야물루 가족이 보인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함이었다. 이들은 어디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았고, 자연스럽고 적극적인 태도로 문화를 경험했다.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먼저 다가갔고 혹 자신과 맞지 않는 것들이 있을 때에는 "별로다", "싫다"고 말하는 것을 거리끼지 않았다.
하희라의 요리에 대한 야물루 가족의 반응은 솔직함 그 자체였다. 이들은 하희라가 준비한 잡채와 전, 나물 등 준비된 반찬과 닭볶음탕 등의 요리를 먹었다. 질겅질겅해 잘 씹히지 않는 잡채를 먹은 가족들은 모두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으며 매운 김치를 먹어보고는 매운 맛에 놀랐다. 이후 야물루는 "무엇이 가장 맛 있었나"라고 묻는 제작진의 질문에 망설임없이 닭볶음탕을 꼽았고, 맛 없는 음식에는 나물과 전, 김치 등 다양하게 준비된 반찬들 전부를 가리켜 웃음을 자아냈다.
최수종-하희라의 아들 민서와 동갑인 야물루 동생 제토는 친구에게 먼저 "방을 보여달라"며 적극적이게 다가갔다. 조금 쑥쓰러워하던 민서는 곧 "여자친구에게는 관심이 없느냐" 등 이것저것을 물어보는 제토에게 대답을 해주고 아마존 생활에 대해 묻는 등 친밀해지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국을 방문한 와우라 부족의 모습은 그 자체로 신선했다. 다른 문화를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이들은 어색함 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찜질방과 한옥, 좌식 생활 등 한국 문화를 경험했고, 억지로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반응들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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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