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옮겼다."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도르트문트로 가기 위한 전 단계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독일 이적 소식을 다루는 언론 중 공신력이 높기로 정평이 나 있는 키커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지동원이 다음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
키커는 지동원이 올 여름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2018년까지 뛰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없으며, 대신 또다른 독일 언론 빌트는 이 부분에 대해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할 때 선덜랜드에 지불한 이적료를 도르트문트가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선덜랜드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면서 "이적료는 비공개한다"라고 밝혔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덜랜드의 지동원이 아우크스부르크로 완전 이적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동원의 도르트문트행이 사실이라면 아우크스부르크에서 6개월을 뛴 후 곧바로 이적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임대 형식과 다를 바 없다. 도르트문트가 선덜랜드에 지동원의 이적료를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이유다.
선덜랜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지동원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돼 17경기서 5골을 터트리며 임대 신화를 썼다. 분데스리가와 좋은 궁합을 보이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과 함께 '잔류 전도사'로 이름을 날린 지동원을 노리는 팀은 많았다.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물론 프라이부르크, 프랑크푸트르, 함부르크 등이 지동원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중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6)의 대체자를 찾는 도르트문트도 있었다. 키커는 "도르트문트는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를 물색하고 있다. 지동원의 도르트문트 이적은 전체적인 공격 옵션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겨울 이적을 원했다.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만큼 좀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때문에 나 역시 남은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뛰고 싶었다"고 아우크스부르크 합류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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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