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LOL 시즌4의 막이 올랐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6일 기존 진행되던 패치번호 3.X에서 4.X로 변경하면서 시즌4 개막을 공식 선언했다. 시즌3 종료 이후 50일간 진행된 프리시즌의 양상을 반영한 이번 4.X패치를 단행했다는 것이 라이엇게임즈의 설명.
라이엇게임즈는 16일 진행한 4.1 패치를 정교하고 세밀한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LOL 시즌4 프리시즌서 두각을 나타냈던 쉬바나 리븐 애니 등 밸런스상 지나치게 두드러진 챔피언을 조정하면서 프리시즌서 변화가 있었던 게임전략과 특정 아이템을 더욱 더 추세에 맞춰서 변화 시켰다는 것이 라이엇게임즈의 설명. 라이엇게임즈는 정령석 계열 정글 사냥꾼 아이템과 공격로 교대를 통한 2대1 전략을 예로 들었다.
4.1 패치로 LOL 시즌4 개막과 함께 소프트리셋이 진행되면서 '롤 랭겜'이라는 검색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유저들의 관심도 더욱 커진 상황. 이번에 시작될 시즌4가 기대되는 6가지 이유를 패치 노트를 통해 정리해봤다.

▲ 리그 시스템 개편
랭크게임을 하다보면 소위 '트롤러'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누구에게나 있었다. 시즌4 시작으로 MMR이 초기화 됐다. 아울러 기존 문제점을 보완해 리그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티어 강등 시스템의 도입. 기존 각 티어 5단계에 올라간 후 게임을 불성실하게 플레이하거나 시스템을 악용하는 등의 사례가 상당수 발견되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 시즌부터는 티어 강등이 이뤄진다.
플레이어가 경기에서 계속 패배하여 현재 소속 리그에 걸맞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면 5단계에서도 하위 티어로 떨어질 수 있다. 강등이 임박한 플레이어에겐 안내 메시지가 출력된다. 또한 각 티어 1단계에서 승리했을 때의 LP 획득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챌린저 티어에는 엄격하게 최고의 플레이어만이 올라갈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그 아래인 다이아몬드 1단계에선 이전처럼 LP 획득량이 줄어들지만 다른 티어에선 LP를 일관성 있게 획득할 수 있다.
▲ 라인전 강자들의 재발견, 2대 1 공격로 약화
LOL 공식전 양상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기존 경기들을 살펴보면 빈번한 2대1 공격으로 '상단 공격수(탑 솔러)'를 보면 크게 두드러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4.1패치서 공식전 전장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상단 중단 공격로 외곽포탑에 챔피언 기본 공격에 대해 20의 피해 감소 효과를 가미했다.
이로 인해 변경을 통해 공격로에서 적을 압도하면서 동시에 주요 목표물을 빠르게 파괴하기 위해 많은 프로/랭크팀에서 활용하고 있는 2-1 공격로 변경 전략이 약화됐다. 공격로를 맞바꿔 상대를 2:1로 압도하는 상황을 만드는 전략은 위험 요소를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 변경의 취지.
이현우 '롤챔스' 온게임넷 해설위원은 "이번 패치로 2대 1공격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기존만큼 빈번하게 라인 교대나 라인 습격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저평가받던 상단 공격수들의 평가가 재발견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게임내 시야 시스템, 직관적 변경
LOL 경기서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시야 확보 즉 와드 설치, 와딩 작업을 빼 놓을 수 없다. 시즌4와 그 이전을 크게 구분하라고 하면 바로 개인당 3개까지 밖에 설치되지 않는 와드로 인해 전 포지션이 고르게 와드 작업을 잘 해야 하면서 게임 양상이 크게 바뀐 바 있다.
이로 인해 프리시즌 경기들은 더욱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시즌4 시야 시스템을 한층 더 변경했다. 예를 들면 럭스의 '광휘의 특이점'. '광휘의 특이점'은 지정한 지역에 뒤틀린 빛의 구체를 띄워 주변 적의 속도를 늦추거나 이 빛을 폭발시켜 피해를 주는 스킬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우선 게임 내 시야를 럭스의 광휘의 특이점을 비롯한 챔피언 스킬과 상호작용하게 만들어 역동성과 반응성을 더욱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와드 탐지 효과로 인해 와드가 무력화되었을 때는 시야 내 유닛을 감지하지 못하게 했고, •적 챔피언이 전장의 안개 속에서 스킬을 사용했을 경우 날아오는 투사체가 더 빨리 드러나게 하면서 게임의 속도감을 키웠다.
▲ 야스오 애니비아 징크스, 새로운 대세 챔프?
4.1 패치를 살펴보면 OP로 분류된 쓰레쉬가 변함없이 강력함을 자랑하는 가운데 야스오 애니비아 징크스 등 3개 챔피언이 눈에 띈다. NLB 3-4위전부터 모습을 드러내면서 기대를 모았던 야스오는 아쉽게도 '롤챔스' 경기서는 모든 경기서 선택금지를 당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다.
3.15 패치보다 4.1패치가 살짝 약해졌다는 것이 라이엇게임즈의 설명이지만 야스오는 여전히 강력하다. Q 강철 폭풍이 자동으로 즉시 시전이 적용되도록 바뀌어 E 질풍검과 연계기의 기능성을 올렸다. 또한 궁극기인 최후의 숨결이 전투의 판세를 뒤집는 비장의 무기가 되게 만들었다.
시즌3에서 고인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던 애니비아도 게임 트랜드에 맞춰서 재개편됐다. 기본 공격 투사체 속도는 더 빠르게 조정했고 냉기 폭발과 결정화의 마나 소모량은 줄였다. 궁극기인 얼음 폭풍 사용시 애니비아가 얼음 폭풍의 최대 사거리를 벗어나려 하면 머리 위의 경고 효과를 표시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초반 기대와 달리 '롤챔스' 공식전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징크스'도 이번 패치로 안정감을 키웠다. 징크스의 기본 체력은 감소시켰지만 레벨 당 체력 증가량은 늘렸고, 바이, 리 신 등 가끔 챔피언들이 와작와작 지뢰 너머로 돌진하는데 지뢰가 폭발하지 않던 버그를 수정해 한층 안정감 있게 상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 쉬바나 랭가 애니 이블린, 기존 OP 챔프의 몰락?
LOL 시즌4 프리시즌서 각광받던 쉬바나 랭가 애니 이블린 등 OP챔피언들이 전반적으로 약해졌다. 게임 초중반 공격력이 지나치게 강력했던 쉬바나는 연소의 피해량을 모든 레벨에서, 화염 숨결의 피해량을 저레벨 구간에서 하향됐다. 이로 인해 쉬바나가 공격로에서 미니언 무리를 학살하면서 챔피언과의 맞대결도 압도했던 모습은 이제 보기 쉽지 않아졌다.
뛰어난 생존력으로 각광받던 렝가도 하향됐다. 렝가의 강화된 전투의 포효는 탱커 역할을 하던 렝가가 게임 후반 암살자로 변신을 유도하면서 밸런스의 문제를 유발했다. 지나치게 자주 사용됐던 렝가의 포악함을 자제시키면서 기본 강화 효과가 6초에서 2초로 줄었다.
티버가 없어도 최강의 서포터로 주목받았던 애니의 기절 효과 지속시간이 저레벨 구간에서 짧아졌다. 1레벨 기절 효과의 지속시간이 길었던 덕분에 애니는 게임 초반부터 난적 중 하나였다. 이로 인해 기절 효과의 지속시간이 1/6/11레벨에서 각각 1.25/1.5/1.75초로 변경됐다. (기존 1.75초). 대신 티버의 소환시간을 변경시켜서 새로운 경기 양상을 유도했다.
시즌4 시야 장악 시스템 변경으로 OP로 관심을 끌던 이블린 역시 증오의 가시 투사체 속도를 느리게 변경시켜서 하향시켰다.
▲ 초식형 정글러 드디어 빛보나
시즌3 정글러의 유형을 살펴보면 라인습격에 능했던 육식형 정글러들이 활개를 쳤다. 그로인해 시즌3서 가장 피해를 본 선수들을 꼽으라고 하면 초식형 정글러다.
꾸준하게 정글링에 의지했던 초식형 정글러들이 정글 사냥꾼 아이템이 개선되면서 웃을 수 있게 됐다. 망령의 영혼의 기본 지속 회복 효과가 게임 밸런스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여 정령석 계열의 모든 아이템에 기본 지속 효과로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정령석, 고대 골렘의 영혼, 망령의 영혼 , 도마뱀 장로의 영혼 등 정령석 계열의 아이템들은 이제 정글러의 필수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이현우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시즌3서 아무무 등을 활용하던 소위 초식형 정글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패치로 인해 초식형 정글러들이 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scrapper@osen.co.kr
라이엇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