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테보, “수원전 골 넣어도 세리머니 안할 것”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7 14: 12

돌아온 스테보(32)가 전남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6일 공격력 강화를 위해 스테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난 6시즌 동안 K리그 전북, 포항, 수원에서 142경기를 뛰며 57골, 21도움을 기록한 특급 골잡이다. ‘테보골’이라는 별명답게 힘과 높이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과 뛰어난 골 결정력이 일품이란 평가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스테보는 17일 오후 전남 광양 클럽하우스에서 취재진과 만났다. 전남 입단소감을 묻자 그는 “나이스다. 한국에 돌아와서 K리그서 다시 뛰게 되어 좋다. 집에 온 기분”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워낙 오랫동안 한국에서 뛰어선지 따로 적응이 필요없는 분위기였다.

전남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하석주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안다. 에이전트가 내게 전남 스타일이 잘 맞을 거라고 얘기를 해줬다. 2008-09년에 같은 포스코 계열의 포항에 있어 잘 안다. ‘숙소생활’ 등 한국스타일도 잘 안다. 전남과 뛸 때 관중석과 그라운드가 가까워서 항상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대답하며 전남에 친근감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수원시절 스테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상대 골키퍼가 수원서포터를 때리자 열 받아서 골키퍼에게 한 방을 먹였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수원서포터들과는 3년 가까이 각별한 사이였다. ‘빅 버드’에서 상대편으로 수원을 만나는 기분은 어떨까.
스테보는 “수원에 친구들이 많다. 수원 스타디움에 다시 서면 행복할 것이다. 난 프로선수다. 경기에서는 골을 넣어 이기려고 하겠지만,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것이다. 수원서포터를 존경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북과 포항을 만나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냐고 재차 물었더니 "그 팀 들은 워낙 뛴지 오래됐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하겠다. 다만 총을 쏘는 등 과격한 세리머니는 하지 않겠다"면서 웃었다.
전남이 큰 맘 먹고 스테보를 영입한 것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얀이 빠진 K리그서 스테보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스테보는 “좋은 친구였던 데얀이 떠나서 슬프다. 데얀이 선수들의 눈높이와 수준을 더 높여 놨다. 2007년에 내가 14골을 넣었다. 그 런데 데얀이 30골씩 넣어버리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아마 올해는 15골 정도면 행복할 것 같다. 득점보다는 팀 승리가 먼저”라며 전남의 ACL진출권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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