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판매, 콘서트, 관련 굿즈 판매로 주로 수익을 얻던 K-POP 시장에 홀로그램 콘서트가 새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가수가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팬들에게 공연을 실제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홀로그램 콘서트가 세계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K-POP 팬들의 수요를 만족시키리라는 기대다.
KT, 디스트릭트와 합작해 홀로그램콘텐츠 투자배급회사 NIK를 설립한 YG는 17일 오후 서울 동대문에 개관한 전용관 클라이브(Klive)를 통해 싸이, 빅뱅, 2NE1의 히트곡을 홀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예상보다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영상을 오픈했다.
단순히 가수가 앞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관객이 5면으로 완만하게 구성된 화면을 통해 실제 뮤직비디오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다이내믹하게 즐길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경마장, 지하철 등 뮤직비디오 속 익숙한 공간을 그대로 따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는 마치 SF 액션 영화처럼 꾸며져 박진감을 더했다.

공연장에서는 240명이 스탠딩으로 즐길 수 있는데, 하루 3차례씩 가수별 공연을 상영하고 하루 1천명 관객 동원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후 제주도, 일본, 중국 등에도 전용관이 마련될 예정이다.
이 영상을 위해 가수가 이틀간 촬영을 하고 3개월간 후반 작업을 하는데, 현재 싸이, 빅뱅, 2NE1의 곡이 두 곡씩 마련된 상태. 향후 FNC엔터테인먼트, DSP미디어와의 계약을 통해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레인보우 등의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YG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차츰 콘텐츠를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라면서 "다른 기획사와도 계약 막바지 단계이며, 중국 가수들의 콘텐츠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K-POP 리믹스 등 공연을 더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홀로그램은 SM엔터테인먼트도 주력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 SM은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전용으로 상영하는 공연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오사카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에 200평 규모의 공연장을 오픈했으며 국내에서는 오는 8월 서울 코엑스에 공연장을 개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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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