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강대선 이재진)가 새롭게 등장한 사극과 스타 작가의 아성 사이에서도 시청률 1위를 지켜내고 있다.
도지원, 정일우, 유이, 차예련, 이재윤 등 '황금무지개' 주연 배우들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MBC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MBC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어느덧 중반부를 넘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도지원은 SBS 수목드라마 '세 번 결혼한 여자'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에 대해 "어렵다.김수현 선생님은 함께 '목욕탕집 남자들'을 했기 때문에 존경하는 선생님이다. 여전히 지금 그 연세에도 좋은 드라마를 쓰고 계신 것에 대해 존경하고 있다"라면서도 "김수현 선생님 작품을 생각 안 할 수 없지만 내 작품만 생각 하겠다. 나는 이 대본이 마음에 와 닿았고 연기를 하며 사람들한테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출연 중인 '황금무지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세 번 결혼한 여자'를 경쟁상대로 생각 안 하고 우리 드라마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중반부를 같이 가고 있는 시점인데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 김수현 선생님 좋은 자굼으로 가시고 팬의 입장으로 선생님 드라마도 계속 잘 볼 것 같다.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변함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황금무지개'가 방송되는 주말 저녁 10시 시간대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외에도 지난 4일 첫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며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정도전'은 첫 방송에서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황금무지개'의 경쟁자로 떠올랐다.
도지원은 이처럼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정도전'에 대해 "장르가 달라서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예전부터 봐주신 분들은 끝까지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궁금증 자아내는 드라마,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 이 겨울에 마음이 따뜻함 갖고 싶고 사랑에 대해 갈구하는 분들 우리 드라마 택할 것이다. 우리는 열심히 할 뿐이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들은 저마다 드라마를 찍으며 생긴 에피소드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차예련은 악역을 맡으며 겪는 고충에 대해 "악역해서 욕도 많이 먹고 기사를 많이 보는데 댓글을 안보는데 보게 되더라. 욕을 많이 먹어도 드라마에 사람들이 몰입했다는 거니까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힘들더라"라고 덧붙이며 눈길을 끌었다.
정일우와 유이는 최근 방송을 탔던 키스신에 대해 각각의 소감을 털어놨다. 정일우는 "아침 8시 정도에 첫 신으로 찍었다. 아침에 제 정신도 아닌데 키스 신을 찍어서 색달랐다. 사실 그 전에 다른 작품을 했던 분들이랑 키스 신 많았는데 드라마에서 나보다 어린 친구와 키스신을 찍어서 리드를 해야겠단 압박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당시의 부담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유이는 "나는 떨렸다. 기사를 봤는데 오빠가 리드를 했다고, 가르쳤다고 났던데 그런 것 아니고 감정을 확실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쑥스러웠다. 커트 했는데도 오빠를 못 쳐다보겠더라. 이후에 어색해지진 않았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도지원은 화제가 되고 있는 모성애 연기와 눈물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눈물을 너무 흘려 안구건조증에 걸리지는 않았나"라는 장난스런 질문에 "안 그래도 안과에 갔다. 눈물을 많이 흘려서 오히려 좋다고 하더라. 의사 선생님이"라고 재치있게 답했으며 "그동안 감정 연기에 목말랐었다. 대본을 보는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을 흘렸는데 눈물이 마음에서 우러난 눈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진심어린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모성애 연기에 대해서는 "모성애란 얘기를 감히 어떻게 해야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이 드라마 시작할 때도 그렇고 경험하지 못한 일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는 게 힘들었다"며 "우리 어머니를 생각한다. 나한테 해주시는 모습 보고 느끼고 가족들을 챙기며 느끼는 부분에 잇어 알지 못하게 나에게 스며드는 감성적 부분들을 표현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특정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높은 사극과 스타 작가의 작품 사이에서 꿋꿋하게 1위를 지켜내고 있는 '황금무지개'가 절정으로 달려가고 있는 이 시점, 끝까지 왕좌를 지킬 수 있을 지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황금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기, 그들의 사랑과 야망을 그린 작품이다. ‘아이두 아이두’, ‘밤이면 밤마다’의 강대선 PD, ‘오자룡이 간다’ 이재진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메이퀸’, ‘천추 태후’ 등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와 차이영 작가가 극본을 책임진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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