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 변신 없이 못 사는 이 남자..천생 배우네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17 17: 41

완벽한 몸매의 약혼자 앞에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몸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사람이 맞나 싶다. 배우 마동석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결혼전야'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았던 반면, 이번엔 얼굴만 봐도 소름 끼치는 연쇄 살인마로 스크린을 찾아 영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영화 '퍼펙트게임',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충무로 명품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린 그는 영화 '이웃사람'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명실공히 '흥행배우' 반열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연기적으로도, 상업적으로도 인정을 받게 된 것.
이와 같이 인정 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쉴 법도 한데 끊임없이 변신하고 있다. '이웃사람', '더 파이브' 등의 거친 모습을 보여줬다가도 '뜨거운 안녕' 속 캐릭터 처럼 가슴 따뜻한,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디 이뿐인가. '결혼전야'를 통해 '마동석이 멜로도 가능하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가도 이번 '살인자'를 통해선 소름 끼치는 스릴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지난 1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살인자'는 정체를 숨기고 조용히 살아가던 살인마 앞에 자신의 정체를 아는 유일한 소녀가 나타나고 그로 인해 그의 살인 본능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극 중 연쇄 살인마 주협으로 분한 마동석은 얼굴만 봐도, 눈빛만 봐도 소름 돋는 연쇄 살인마의 모습을 그려내며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주협이라는 캐릭터가 단순한 연쇄 살인마가 아닌,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부성애를 지닌 다소 복잡하고 모순적인 캐릭터라 배우의 입장에선 연기하기 더욱 어려웠을 법한데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마동석의 연기에선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마동석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올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 마동석은 천보 역을 맡아 도적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며 조선시대 왕실의 의복을 만드는 상의원을 다룬 영화 '상의원'에서는 판수 역으로 극의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이처럼 마동석이 계속해서 변신할 수 있었던 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마동석의 마음가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살인자' 출연에 대해 "나쁜 어른들 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아픔을 담으려는 감독의 의도와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는 말을 전한 바 있고 마동석 측 관계자 역시 OSEN에 "좋은 작품이 있다면 주·조연을 가리지 않겠다"고 전한 바 있다.
역할의 크고 작음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작품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를 먼저 선택하는 마음가짐이 그의 끊임없는 변신을 이끌어낸 것.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마동석이 다음번엔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나서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trio88@osen.co.kr
'살인자', '뜨거운 안녕'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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