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소방수 출신' SUN-오승환의 따뜻한 대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17 18: 22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특급 소방수 출신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과 오승환(한신)이 이국땅에서 재회했다.
선 감독은 17일 삼성 1차 캠프가 차려진 레오팔레스 리조트를 찾았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삼성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던 오승환은 선 감독을 찾아갔다.
삼성 사령탑 시절이었던 2005년 오승환과 사제의 연을 맺은 선 감독은 오승환을 보자마자 "오~ 타이거즈"라며 더없이 반갑게 맞이했다. 오승환은 선 감독에게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를 했다.

1996년부터 4년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의 특급 소방수로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선 감독은 오승환에게 현재 컨디션을 물어본 뒤 "그동안 열심히 잘 해왔던 것 같다"며 "너라면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오승환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일본 무대 평정을 약속했다.
KIA와 한신 모두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 캠프를 차린다. 선 감독은 "이제 오키나와에서도 승환이가 바빠서 보기 힘들겠다"고 아쉬워 하자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예의를 갖췄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건강이 제일"이라며 애제자의 건승을 기원했다.
선 감독은 일본무대 진출 첫해는 부진했으나 두 번째 시즌부터 명불허전의 투구를 선보여 주니치의 특급 소방수로 명성을 떨쳤다. 4년간 98차례나 팀의 승리를 지켜내며 국보의 자존심을 지켰다. 평소 선 감독은 오승환의 일본 무대 성공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본에는 오승환 같은 투수가 드물다. 오승환은 일본에서 직구 하나로 충분히 35~40세이브는 할 수 있다"며 "블론 세이브를 범한 뒤 다음날 무너지는 투수가 많은데 오승환은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선수들에게 좀처럼 칭찬하지 않는 선 감독이기에 신뢰도가 높을 수 밖에. 국내 최고의 소방수로 군림했던 오승환이 일본 무대까지 호령하며 스승의 명성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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