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발라더 ‘모다 시경’이 물오른 입담으로 욕정 발라더 자리를 꿰찼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지적인 이미지로 여대 지정가수였던 성시경은 어느새 핥핥거리는 음흉한 웃음소리가 어색하지 않는 욕정발라더가 됐다.
성시경은 지난 17일 오후 방송된 JTBC '마녀사냥-남자들의 여자이야기(이하 마녀사냥)'에서 더욱 화끈해진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켰다. 허지웅 기자와의 능청스러운 호흡은 역시 프로그램을 살리는 웃음 포인트였고, 깨알 같은 윤종신의 성대모사는 다른 MC들의 참여를 유발하는 촉매제였다.
이날 성시경은 “나이가 들면서 굴이 좋아진다. 왜 그럴까?”라고 궁금해 하는 허지웅 기자에게 “어른이 되면 혀가 까져서 그래”라는 답변을 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성시경은 ‘혀가 까졌다’는 표현이 윤종신이 한 말 임을 덧붙이며 윤종신 특유의 모습을 흉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연애 이야기에도 거침이 없었다. 성시경은 3일만의 수면과 굉장히 예쁜 처음 보는 여자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제 인생의 마지막 전투라고 생각하고 전쟁에 임하겠다. 꼭 이길 거다”라며 눈까지 동그랗게 뜨고 강한 의지를 피력해 신동엽을 폭소케 했다.
이어 스트레스 해소법에 관해 대화를 나누던 성시경은 “연인과의 뜨거운 하룻밤이 그렇게 좋대요. 호르몬이 좋은 게 정말 많이 나온대. 종합비타민으로도 안 되는 게 뿡뿡 뿜어져 나온대요”라며 환희에 찬 손동작까지 덧붙이며 스킨십을 예찬, 부질없는 상상까지 늘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성시경은 자신의 외모 평가에도 더 없이 솔직했다. 자신은 외모에 자신감도 관심도 없다고 고백한 것. 이에 샘 해밍턴이 “그럼 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느냐”라고 몸 관리를 하는 이유를 묻자, 성시경은 “직업상 너무 뚱뚱해지면 사랑 이야기가 안 슬프게 들린다. ‘그렇게 슬픈데 그렇게 처먹었어?’가 된다”라며 능청스럽게 사람들의 반응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루머는 화끈한 입담으로 대응했다. 성시경은 “저는 어린 시절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불편했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어차피 말이 도는 거 그냥 누릴 걸 싶었다”면서 “저는 손도 안 잡아봤는데 잤다고 소문만 났다. 지나고 생각하니까 그냥 잘 걸. 소문만 나고 욕은 욕대로 다 먹었다”고 후회막심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모델 한혜진을 좋아하냐는 시민들의 질문에도 성시경표 솔직입담이 발동됐다. 성시경은 “한혜진씨는 되게 매력있다. 놀리면 리액션이 재미있다”라며 “한혜진과 그린라이트가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을 꺼내서 산통이 다 깨졌다”고 너스레를 떨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렇게 성시경은 발칙하고 화끈한 입담으로 반듯한 엘리트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어딘지 야하고 의미심장한 역동적인 손동작과 능청스러운 재연 연기가 압권. '마녀사냥'을 통해 버터왕자 굴레를 벗은 성시경은 어느덧 남성팬들과도 교류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핫한 욕정발라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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