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시즌을 시작해도 될 만큼 컨디션이 좋다".
'창용불패' 임창용(38, 시카고 컵스)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구단 측으로부터 논텐터 통보를 받은 임창용은 지난달 13일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 공인구를 공수받아 훈련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한 임창용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구단 측은 임창용의 대리인을 통해 정기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17일 오후 기자와 만난 임창용은 "아직 불펜 피칭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현재 롱토스와 캐치볼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펜 피칭만 돌입하면 금방 경기에 나갈 만큼 몸상태가 만들어졌다. 괌에 일찍 들어와 꾸준히 훈련하며 차근차근 잘 만들어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임창용은 논텐터 통보를 받은 뒤 국내 무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임창용은 삼성의 임의탈퇴 신분으로 국내 무대에 복귀할 경우 무조건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이에 임창용은 "올해까지 (시카고 컵스와) 계약이 돼 있고 논텐터 통보를 받았지만 보유권은 시카고 컵스에 있다. 아무튼 몸을 잘 만들어 캠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 보며 "8월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 A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11차례 마운드에 올라 0.7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짠물 투구를 과시했다.
하지만 그는 9월 엔트리 확대 때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으나 6차례 등판을 통해 평균 자책점 5.40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9월까지 컨디션을 잘 유지했어야 하는데 미스가 있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임창용은 "솔직히 말해 8월 트리플A에 머무를때 '아, 이제 재활이 다 끝났구나' 하는 걸 확실히 느꼈다.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승격되는 과정에서 약간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시절부터 친동생처럼 아꼈던 오승환(32, 한신)과 함께 올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임창용은 "함께 하니 재미있다. 승환이가 일본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본다. 올 시즌 함께 윈윈 했으면 좋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평소 오승환은 "창용이형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했다.
"딱히 조언이 필요없는 선수 아닌가. 실력도 뛰어나고. 현지 생활과 선수들과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야구하는 건 똑같다. 구단의 전력 분석팀이 뛰어나 도움을 받으면 된다".
한편 임창용은 오는 25일까지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미국 비자 신청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 그리고 내달초 애리조나 캠프로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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