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32, 한신)은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한신과 2년간 총액 9억5000만엔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지난달 18일부터 괌에서 담금질을 소화 중이다. 그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덕분일까. 오승환은 더욱 탄탄해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과 팔뚝은 괌의 뜨거운 햇살에 그을려 구릿빛으로 변했다. 한눈에 봐도 살이 확 빠진 게 표시가 났다. 그만큼 훈련 강도가 높았다는 증거.

17일 오후 괌에서 만난 오승환은 "그냥 뭐 평소 하던대로 하고 있다. 특별히 훈련 강도를 높이거나 그런 건 없이 하던대로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역시 돌부처다운 대답이었다.
이어 그는 "보는 사람마다 몸무게가 빠졌다고 말한다. 조금 빠진 것 같긴 한데 어느 만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일부러 몸무게를 줄이려고 하거나 식단 조절했던 것도 아니다. 그저 하던대로 했을 뿐"이라고 개의치 않았다.
오승환의 친정팀인 삼성은 15일부터 괌에 1차 캠프를 차렸다. 오승환에게 옛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소감을 묻자 "오랜만에 삼성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보성 트레이너는 오승환의 든든한 지원군 가운데 한 명. 단국대 시절 배터리를 이뤘던 송산(전 KIA 포수)의 소개로 권 트레이너와 인연을 맺은 오승환은 권 트레이너만의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효과 만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오승환은 "훈련량은 예년과 비슷한데 몸상태는 굉장히 좋은 편이다.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소화한 게 아니라 컨디션에 대해 평가하는 게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되는 건 분명하다"고 확신에 가득찬 어투로 말했다.
오승환은 괌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주인공은 한신 타이거즈 강타자 출신 재일교포 3세 히야마 신지로. 그는 오승환에게 한신의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방문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일본 언론은 "히야마 만큼 한신 생활에 대해 이야기해 줄 이 정도의 적임자는 없다. 새로운 마무리에 맹호의 영혼을 주입한다", "'대타의 신'으로 불린 하느님과 '돌부처' 부처님과의 만남이다. 히야마는 한신과 일본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훌륭한 선생님"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된 오승환은 "내 몸을 잘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환은 오는 24일 한신의 스프링 캠프에 조기 합류할 예정. "나 스스로도 기대감을 갖고 가는 것이기에 재미있을 것 같다". 일본 무대 평정을 위한 오승환의 힘찬 출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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