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위 '겨울왕국', 반짝 흥행일까 최대 복병일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18 09: 15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개봉과 동시에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 이틀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낸 가운데 과연 이 흥행이 설 연휴까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반짝 흥행에 그칠 것인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지난 17일 하루 동안 17만 331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33만 6,549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개봉 이후 이틀 연속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겨울왕국'의 이러한 흥행 기세는 일찌감치 예견된 바 있다. 국내 개봉에 앞서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은 물론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골든글로브 수상,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등 해외에서 그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바 있기 때문.

북미 지역에서 디즈니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겨울왕국'은 이후 개봉 한달 만에 '라푼젤' 북미 흥행성적을 넘어섰으며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작 '라이언 킹'의 기록 마저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북미 개봉 6~7주차에 '아바타', '타이타닉'에 이은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돼기도 했다. 현재 '겨울왕국'의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그 흥행적인 면과 작품적인 면 모두를 인정받은 '겨울왕국'이 국내에서도 개봉 이후 연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겨울왕국'의 흥행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18일 오전 현재, 실시간 예매율 53.8%(영진위 기준)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다른 경쟁작들을 제압, 특히 천만관객을 향해 빠른 속도로 질주 중이었던 '변호인'의 기세마저 꺾은 '겨울왕국'이라 작품이 지니고 있는 저력이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게다가 포털 사이트 영화 검색어 1위의 자리에서도 내려올 줄 모르고 있어 장기 흥행은 물론, 대목으로 점쳐지는 설 연휴 극장가 역시 장악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설 연휴를 노리고 많은 국내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겨울왕국'의 장기 흥행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22일에만 영화 '피 끓는 청춘', '남자가 사랑할 때', '수상한 그녀' 등 세 편의 한국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9일에는 영화 '조선미녀삼총사'가 개봉한다.
이처럼 무려 네 편의 한국영화가 설 연휴 극장가 전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배우 이종석, 박보영, 황정민, 하지원 등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관객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겨울왕국'의 장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겨울왕국'은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 유일한 힘을 가진 자매의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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