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님도 보고 농구도 보러’ 부천으로 향하는 남성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바로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을 이끄는 ‘미녀콤비’ 박하나(24)와 신지현(19) 때문이다. 화제의 주인공 그녀들의 비밀탐구를 위해 OSEN이 종로구 청운동 하나외환 숙소를 전격 습격했다.
기자가 금남의 구역을 찾은 것은 지난 15일 오후였다. 다음날 KB스타즈와의 일전을 앞두고 맹훈련이 한창이었다. 모니크 커리의 대역을 맡은 김희선 코치는 여자선수라고 결코 봐주지 않았다. 실전보다 더 치열한 연습에 선수들의 옷은 금세 땀에 젖었다. 단체훈련이 끝난 뒤에도 박하나는 계속 체육관에 남아 슈팅연습에 매달렸다. 막내 신지현은 훈련 정리정돈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박하나와 신지현은 공통점이 많다. 둘은 고교시절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여자농구 미래’로 주목을 받았다. 또 숙명여고출신 박하나와 선일여고출신 신지현은 곱상하게 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고교 때부터 팬들을 몰고 다녔다. ‘서울 깍쟁이’같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까지 똑같다.
박하나는 신지현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나겠다는 물음에 “지현이가 저보다 낫죠. 저는 처음에 프로 왔을 때 지현이처럼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제 자리에 쟁쟁한 언니들이 많았거든요. 지금 지현이를 보면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엄마미소를 지었다.
언니의 칭찬에 막내도 화답했다. 신지현은 “하나 언니는 운동할 때 보면 정말 빨라요. 언니를 수비하기 힘들고, 언니가 수비를 잘해서 또 공격하기도 힘들어요. 평상시에도 잘 해주신답니다. 우리 룸메이트에요”라며 눈웃음을 지었다. 두 미녀가 한 방을 쓴다니 방에서도 왠지 꽃향기가 날 것 같다. 아쉽지만 방구경은 할 수 없었다.

부부는 살다보면 닮는다는 말이 있다.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다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장점을 흡수하게 된다는 말이다. 운동선수의 경우 같은 포지션의 선배와 방을 쓰다가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경우가 많다. 박하나와 신지현은 둘다 가드를 맡고 있다.
박하나는 “사실 지현이와 방에서 말을 별로 안 해요.(웃음) 지현이는 운동도 하고 정리정돈 등 다른 일도 하다보니 방에 늦게 들어와요.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요”라고 웃었다. 신지현에게 5년 먼저 데뷔한 박하나는 하늘같은 선배인 셈. 박하나는 “지현이는 되게 귀여운 후배예요. 저도 농구를 배우는 입장이지만 제가 봤을 때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가끔 이야기를 해줘요”라면서 후배를 챙겼다.
얼짱이란 타이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박하나는 “좀 민망해요. 어렸을 때는 시상식에서 나가서 노래시키고 그런 것이 싫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덕분에 팬들에게 더 알려졌던 것 같아요”면서 미소를 지었다. 신지현은 “홍아란 언니를 보면 전 아직 먼 것 같아요”라며 겸손해했다. 홍아란도 긴장해야 될 살인미소였다.

두 선수는 쉬는 시간에 방에서 함께 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마인드컨트롤을 한다고 한다. 특히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박하나는 CCM을 듣고 숙소에서 예배도 드린다고 한다.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농구실력까지 겸비한 두 선수는 생각까지 건전하고 밝았다. 부천팬들이 두 선수를 찬양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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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