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팬 로망’ 신지현, “홍아란 언니 따라가려면 멀었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8 12: 50

얼굴만 봐도 절로 아빠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선수가 있다. 바로 여자프로농구 하나외환의 풋풋한 신인 신지현(19)이다. 과연 그녀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대표 삼촌기자가 하나외환의 숙소로 출동했다.
기자는 15일 오후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하나외환 숙소를 방문했다. 신지현은 언니들 사이에 섞여 전술훈련에 한창이었다. 워낙 선수가 많다보니 세 팀으로 나눠 교대로 5 대 5로 전술을 가다듬었다. 언니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하는 신지현의 모습이 보였다. 프로데뷔 후 겨우 두 달이 지났지만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프로의 모습이 엿보였다.

 
연습은 끝났지만 ‘막내’의 일과는 끝나지 않았다. 연습도구를 정리정돈하고 체육관 청소를 마친 뒤에야 저녁을 먹고 씻을 수 있다. 이어 한 시간 뒤에는 야간 개인훈련이 이어진다. 막내의 하루는 눈코 뜰 새가 없었다. 
간신히 짬을 낸 신지현과 삼촌기자가 만났다. 신인생활이 힘들지는 않은지 안부부터 챙겼다. 신지현은 “아직 졸업을 안 해서 크게 힘든 건 없는데요. 고3에서 올라오니까 어려운 점이 많죠. 경기 때 벤치에 자리가 없어서 아이스박스에 앉을 때도 있어요. 몸 풀다가 힘들면 앉곤 하죠. 호호. 프로언니들이 실력과 힘이 더 좋으니까 따라가려면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라면서 미소를 한 번 발사해줬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던 기자도 신지현의 미소에 어느새 기분이 힐링되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이래서 삼촌팬들이 부천에 몰리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친김에 신지현은 삼촌팬들의 존재를 알까. “알고 있어요. 작년에 61점 때문에 얼굴이 많이 알려졌어요. 그게 큰 계기가 됐어요. 항상 감사하죠. 그런데 청주에 가보니 홍아란 언니 인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홍아란 언니를 보면 전 아직 먼 것 같아요”라면서 겸손함을 보였다. 홍아란도 ‘귀요미’ 타이틀 방어를 위해서는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직장인들은 보통 취직해서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들에게 선물을 해드리곤 한다. 남들보다 일찍 취업에 성공한 신지현은 어땠을까. “월급관리는 어머니가 하시고요. 전 용돈을 타 써요. 첫 용돈이 나오고 할머니와 외할머니에게 용돈을 드렸어요. 동생에게도 용돈을 줬어요” 신지현은 마음씀씀이도 천사였다. 명절에 고향에도 가지 못한 삼촌기자도 깊은 반성을 했다. 
자, 이제 하이라이트다. 신지현은 어떤 남자를 좋아할까. ‘응답하라 1994’에 나왔던 칠봉이, 해태, 빙그레, 쓰레기, 삼천포를 예시로 제시했다. 주관이 뚜렷한 신지현은 “응사 중에는 딱 좋은 사람이 없었어요. 전 김재원이나 상속자 김탄(이민호)이 좋아요. 일단 잘생겨서 좋아요. 드라마에서 되게 멋있게 나오잖아요?”라면서 해맑게 웃었다. 월급쟁이 삼촌팬들 일단 아웃이다.
 
신지현은 데뷔시즌에 많은 출전기회를 잡고 있다. 조동기 감독은 “그 나이에 공을 갖고 실수 없이 백코트를 넘어오는 것만 해도 대단하다. 지현이가 배짱이 있다. 하나외환의 미래다”라고 설명했다. 신지현은 “안 다치고 큰 실수 안하고 언니들 따라서 열심히 뛰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며 많은 응원을 당부했다. 
이제 힐링을 원하는 삼촌팬들은 부천체육관 하나외환 경기에서 대동단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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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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