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39)이 이번에는 3쿼터에 터지고 퇴근했다. LG가 라이벌 삼성을 누르고 공동 2위에 올랐다.
창원 LG는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홈팀 서울 삼성을 90-66으로 이겼다. 23승 11패의 LG는 SK와 함께 공동 2위로 도약했다. 패한 삼성(14승 22패)은 KCC(14승 21패)에 반 경기 뒤진 8위로 내려앉았다.
재계 라이벌 팀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외국선수가 처음 왔을 때 타사 휴대폰을 쓰고 있으면 바꿔 줄 정도로 애사심이 강하다. 이러한 라이벌 관계는 코트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빨간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양 팀은 치열하게 맞섰다.

경기초반 LG의 고공농구가 빛을 발했다.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가 12점을 합작한 LG는 20-16으로 1쿼터를 앞섰다.
삼성은 박재현과 차재영을 중심으로 한 속공이 빛을 발하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의욕이 넘쳐도 문제였다. 박재현은 지나치게 동료들의 찬스를 보다보니 정작 자신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차재영은 속공에서 노마크 덩크슛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33-41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3쿼터 LG는 골밑의 제퍼슨, 외곽의 문태종의 득점이 불을 뿜었다. 3쿼터 후반 문태종의 연속 3점슛이 터지자 삼성은 실책을 쏟아내며 자멸했다. 제퍼슨의 덩크슛까지 터지면서 점수는 어느새 30점 차로 벌어졌다. 승부는 일찌감치 3쿼터에 갈렸다. 4쿼터는 의미가 없었다.
전반전 2점에 묶였던 문태종은 3쿼터에만 12점을 폭발시켰다. 6개를 얻은 자유투는 모두 넣었고, 3점슛도 고비 때 두 방이 터졌다. 대부분의 득점이 승부처에 터져 순도가 굉장히 높았다. 데이본 제퍼슨은 22점, 9리바운드로 아쉽게 더블더블을 놓쳤다. 크리스 메시(10점, 11리바운드)와 김종규는 10점씩을 넣으며 골밑을 지배했다.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이 17점, 9리바운드를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동반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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