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5)이 패배위기의 선덜랜드를 다시 한 번 살렸다.
선덜랜드는 18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사우스햄튼을 맞아 2-2로 비겼다. 최근 FA컵과 리그컵을 포함, 3연승을 달리던 선덜랜드는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발로 나선 기성용은 후반 26분 터진 아담 존슨의 동점골에 기여하며 또 한 번 팀을 살렸다. 지난 12일 풀럼전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기성용은 역시 미드필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선덜랜드는 전반 4분 만에 제이 로드리게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가슴으로 공을 떨군 로드리게스는 그대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들에게 시야가 가려졌던 비토 마노네 선덜랜드 골키퍼가 미처 손 쓸 틈이 없었다.
선덜랜드의 위기는 계속됐다.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데얀 로브렌은 태권도를 연상시키는 발리슛으로 사우스햄튼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선덜랜드는 곧바로 반격했다. 1분 뒤 아담 존슨의 어시스트를 받은 파비오 보리니는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대를 흔들었다. 대패위기의 팀을 구한 소중한 골이었다. 선덜랜드는 1-2로 추격하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거스 포옛 감독은 리 캐터몰을 빼고 기성용을 더욱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효과는 바로 나왔다. 기성용은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단독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공간패스를 날렸다. 쇄도하는 동료들의 등 뒤로 들어간 패스는 두 번의 간결한 터치를 거쳐 아담 존슨에게 연결됐다. 존슨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직접적인 어시스트는 아니었지만, 기성용의 도움을 받은 동점포였다.
2-2로 맞선 양 팀은 결승골을 뽑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전 투입됐던 사우스햄튼의 가스통 라미레스는 백태클에 발목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기성용은 추가시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결국 추가시간 7분 동안 골은 터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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