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배우 송강호를 캐스팅 해야 될 전망이다. 벌써 3연타석 홈런을 날린 그이기 때문이다.
배우 송강호가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변호인'의 천만 관객 돌파라는 기쁨을 맛본 가운데 지난 한 해만 영화 '설국열차', '관상' 그리고 이번 '변호인'까지 3연타석 흥행 홈런을 날리며 명실공히 충무로를 대표하는 '흥행킹'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3연타석 홈런을 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사실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배우 김수현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영화 '도둑들', 그리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까지 연달아 성공시킨 바 있다.

하지만 송강호의 3연타석 홈런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그가 한국배우 최초로 한 해 2천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세웠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2일 기준, 송강호는 '설국열차'의 누적관객수 934만 1,572명과 '관상'의 누적관객수 913만 4,114명, 그리고 '변호인'의 당시 누적관객수 175만 2,162명으로 2013년 한 해 2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변호인'이 2013년과 2014년에 걸쳐 있어 한 해 동원 2천만으로 집계됐지만 천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의 기록까지 합산한다면 송강호는 연이어 개봉한 세 작품으로만 무려 약 2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한 해 동안 한 명의 배우가 2천 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은 이 배우의 '티켓파워'를 가장 잘 증명해주는 대목. 이를 송강호가 해냈으니 그를 충무로 대표 '흥행킹'으로 꼽아도 어색함이 없는 이유다.
이처럼 송강호가 '흥행킹'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건 매 작품마다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설국열차'에서는 설국을 달리는 열차에서 탈출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기차 설계자 남궁민수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가 하면 '관상'에서는 코믹한 모습과 함께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는 관상가 내경으로 '설국열차'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변호인'에서는 기존의 힘을 뺀 연기와는 다르게 온 몸에 잔뜩 힘을 준 연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사했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송강호는 극 중 송우석 변호사 역을 맡아 영화 흥행을 이끄는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이에 '변호인' 측 관계자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은 많지만 고정된 이미지가 있지 않나. 그렇지만 송강호는 여러 가지 다양한 면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배우인 거 같다"면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 배우다. 다양한 역할을 혼자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유일무이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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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