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이하 더 지니어스2) 최고의 승부사이자 브레인으로 꼽히는 전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결국 탈락했다. 시즌1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게임을 주도하며 우승을 차지한 홍진호는 시즌2에서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이상민 등 다른 출연자들 모두 홍진호를 우승후보로 꼽으며 견제한 만큼 그는 강력한 플레이어였던 것.
홍진호가 뛰어난 실력의 플레이어라는 것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견제에서도 충분히 드러났던 사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2' 초반 4경기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이상민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늘 플레이어들을 만나면 "홍진호를 탈락시켜야한다"라는 말을 밥 먹듯이 하기도 했다.
결국 이상민의 바람(?)대로 홍진호가 탈락하게 됐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더 지니어스2'에서는 7라운드 '신의 판결' 게임이 진행됐다. '신의 판결' 게임은 플레이어 각각에게 배정된 두 개의 정육면체 주사위를 던져 두 주사위 윗면에 표기된 눈의 합이 플레이어 각자가 미리 선택한 숫자와 같을 경우 승점을 획득하는 게임이다.

홍진호는 게임 전 노홍철, 은지원과 협력할 것을 약속하고 연합을 형성했지만 이번 게임은 개인전에 가까웠다. 결국 플레이어들은 각자 고민했고, 그러던 중 홍진호는 주사위가 분리된다는 필승법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단독우승을 한 후 데스매치에서 협력자를 살려줄 생각으로 필승법을 공유하지 않았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은지원과 노홍철은 분노했다. 홍진호도 이에 당황했고, 모든 플레이어들이 100% 확률의 주사위를 조합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상민은 달랐다. 홍진호와 함께 시즌1에 출연했을 당시 사람의 심리를 가늠하는 천부적인 능력으로 톱3까지 올라갔던 이상민은 홍진호보다 먼저 필승법을 발견했다. 그는 조용히 자신의 주사위를 승률 100%로 조합한 후 노홍철에게 홍진호를 방해해 시간을 벌어주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번 게임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결국 이상민이 승점 10점을 획득하며 단독우승을 차지했고, 승점이 가장 낮았던 은지원은 홍진호를 데스매치 상대자로 지목해 '인디언 홀덤' 게임을 진행했다. 이 게임은 홍진호가 시즌1에서 했던 '인디언 포커'의 업그레이드 버전. 사람의 심리를 읽는 것뿐 아니라 카드 카운팅도 주요한 승리 요인이었고, 홍진호가 다시 한 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하지만 이번 게임에는 홍진호의 능력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은지원은 홍진호와 게임을 길게 할 경우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게임을 빨리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두 사람은 첫 라운드에서 배팅 칩을 모두 건 상태에서 오직 딜러의 손, 운에 맡겨 게임을 하게 됐다. 최종적으로 은지원이 홍진호보다 높은 카드를 갖게 되면서 승리했고, 홍진호는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 홍진호가 '더 지니어스2'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것은 어떤 출연자들보다 게임을 빨리 파악하는 이해력과 운영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진행된 게임에서 다른 플레이어들이 연합을 형성해 우위를 점하기 바빴을 때도 오로지 승리, 생존을 위한 필승법을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연합을 형성해 게임에서 승리하려고 했던 반면, 홍진호는 그의 게임 능력으로 우승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 이런 모습 때문에 '더 지니어스2' 애청자들은 홍진호를 유일하게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로 꼽기도 했다.
이런 홍진호를 대적할 플레이어는 그나마 이상민이었다. 이상민은 시즌1에서도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게임을 이끌었고, 이는 시즌2에서도 발휘됐다. 플레이어들의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었고, 5라운드부터 게임을 장악하며 능력을 드러냈다. 더불어 지난 라운드에서는 데스매치에서 생존할 수 있는 불멸의 증표를 획득해 더욱 강력해졌다. 그가 홍진호를 심각하게 견제한 만큼 이상민 역시 다른 플레이어들의 견제를 받을 능력자다.
'더 지니어스2'에서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재미있게 이끌었던 플레이어 중 한 사람인 홍진호가 탈락한 가운데, 불멸의 증표까지 획득해 더욱 막강한 능력을 발휘하게 될 이상민이 과연 이번에는 최종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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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