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새내기 하영민, 신인왕 욕심 없는 이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19 07: 32

넥센 히어로즈 신인 투수 하영민(19)은 올해 애리조나행 막차를 탔다.
하영민은 지난 6일 시무식이 끝난 뒤 애리조나행 통보를 받았다. 원래 2군 선수들과 함께 대만 전지훈련조에 포함돼 있던 하영민이었으나 구단은 코칭스태프 회의 끝에 그를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영민은 15일 선배, 동기들과 함께 애리조나로 떠났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하영민은 어린 새내기답게 설렘과 긴장에 차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 나가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비행기도 초등학교 때 제주도에 가본 뒤로 두 번째. 하영민은 "애리조나에 못간다고 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가게 되니 좋다"고 스프링캠프 출발 소감을 밝혔다.

하영민은 지난해 10월 마무리 훈련 명단에서도 상위 지명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이름이 빠져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시 "하영민은 장래성을 보고 뽑은 선수기 때문에 길게 보고 키우기 위해 스케줄이 빡빡한 마무리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하영민은 "감독님 말씀대로 그 동안 많이 먹으면서 잘 쉬었다"고 말했다. 180cm에 65kg이던 갸냘픈 몸은 이제 3kg가 늘었다.
올해 입단한 하영민은 당연히 애리조나 캠프 투수조 가장 어리다. 그 위로 한현희(21), 조상우(20)와 함께 막내 노릇을 해야 한다. 그는 그래도 기쁘다고 했다. 하영민은 "선배님들의 장점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제구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캠프를 떠나는 하영민에게 올해 목표를 물었다. 대답은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신인이라면 으레 있을 법한 신인왕 욕심이 없다. 하영민은 "너무 빨리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 한 걸음씩 천천히 발전하고 싶다. 지금은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목표를 낮게 잡은 이유를 전했다.
아직 여리여리한 몸매지만 눈빛이 빛나는 하영민. 넥센은 그 동안 파워 피처를 선호하다 처음으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를 뽑기로 결정하고 하영민을 지명했다. 1차 지명자라는 사실에 들뜨지 않고 차분히 현재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영민이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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