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가 팀의 우완 투수 호머 베일리(28)와의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당초 “베일리를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비관론에서는 다소 밝아진 태도다.
미 < NBC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월트 자케티 신시내티 단장의 말을 인용해 “신시내티가 베일리와의 장기 연장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달 초 자케티 단장은 “FA로 풀리는 베일리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라는 우려를 드러냈는데 FA 시장에 나가기 전 연장 계약을 제시해 베일리를 눌러 앉히겠다는 심산이다.
베일리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연봉조정에서는 선수와 구단이 이견을 보여 1차 기한 내에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베일리는 1160만 달러를 요구한 반면 신시내티의 제시액은 870만 달러에 그쳤다. 만약 이번 달 내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내달 시작되는 연봉조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자케티 단장은 <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베일리의 경우는 다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베일리의 에이전트(케이시 클로스)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때문에 바쁜 상황이다”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협상할 것이며 연봉조정이 들어가기 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재능인 베일리는 지난 2007년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 지난해까지 총 143경기에서 49승45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우완 투수다. 2012년에는 데뷔 이래 첫 두 자릿수 승수(13승)를 기록했고 지난해 2년 연속 10승 고지 및 200이닝 돌파를 이뤄내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기적으로 신시내티의 우완 에이스로 클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장계약협상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측면이 있다. < NBC스포츠>는 “베일리 측은 만약 2014년을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보낼 경우 시장에 나가 1억 달러 계약을 노린다는 심산이다”이라면서 “그가 열린 시장에서 기회를 타진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는 아끼지 않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이 보토, 브랜든 필립스에 거액 계약을 안겨준 대가로 재정 유동성이 상당 부분 줄어든 신시내티로서는 부담이 되는 액수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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