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가대표 승선인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쓴맛을 본 선수들이 다시 인천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병역’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걸린 미필 멤버들의 올 시즌 활약상에도 관심이 몰린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WBC 조기 탈락으로 명예가 실추된 한국야구가 다시 뛸 무대라는 중요성을 가진다. 때문에 지휘봉을 잡게 된 류중일 감독도 전력투구를 다짐하고 있다. 류 감독은 “미필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구성해 우승한다는 보장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미필 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금메달을 획득해야 하는 대회”라면서 최정예 멤버를 꾸릴 뜻을 시사했다.
다만 동기부여는 아무래도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미필 선수들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도 중요하지만 올 시즌 성적과 컨디션도 대표팀 명단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더 비장한 각오로 새 시즌을 바라보고 있을 법하다. 이 중 제3회 WBC 멤버였던 선수들의 재승선 여부도 관심이 몰린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WBC 출전은 병역 혜택과는 관계가 없었다. 시즌 전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의 부담도 컸다”라면서 “이런 조건 속에서도 대표팀 차출에 응한 선수들이 같은 활약상이라면 우선순위를 받게 되지 않겠는가. 대표팀 사령탑이 류중일 감독으로 같다는 것도 고려대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경쟁자들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당시 멤버 중 미필인 선수는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차우찬 김상수(이상 삼성) 유원상(LG)이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면 아무래도 가산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 알게 모르게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 중 재승선이 가장 유력한 선수는 지난해 최다안타상에 빛나는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3할4푼5리, 172안타, 11홈런, 69타점, 36도루라는 생애 최고 성적을 냈다. 타순에서의 활용성도 있어 이 정도 활약만 이어간다면 대표팀 승선은 확실하다.
전준우는 외야의 두꺼운 벽을 뚫어야 하지만 지난해 숨을 고른 만큼 올해는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선발과 중간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차우찬은 활용도가 있다는 평가로 올해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대표팀 승선도 불가능하지 않다. 김상수는 강정호(넥센)라는 포지션 경쟁자를 이겨내야 하지만 수비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의 발탁 가능성이 제법 크다. 유원상은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2012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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