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변호인', 국민 흔든 '7번방'과 평행이론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1.19 13: 30

'변호인'이 해냈다. 개봉 한 달여만에 천만돌파를 이룬 이 영화는 지난 해 '7번방의 선물'과의 '평행이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에 따르면 '변호인'은 지난 18일 하루 동안 전국 629개 스크린에서 총 20만 6754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995만 6776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달 19일 본격 개봉한 '변호인'은 33일째인 오늘(19일) 천만 관객 돌파를 이루게 된다.
그간 천만 한국영화는 '실미도'(2003), '태극기 휘날리며'(2003), '왕의 남자'(2005), '괴물'(2006), '해운대'(2009), '도둑들'(2012),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7번방의 선물'(2013)까지 총 8편이었다. '변호인'은 이들 작품을 이어 9번째로 천만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는다.

이로써 배급사 NEW는 지난 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천만 영화를 배출, 영화계 신흥 강자로서의 위치를 단단하게 굳히는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두 영화 모두 초대형 오락무비도 아닌 겨울 개봉작이었으며 2주차 흥행이 1주보다 컸고, 개봉 한 달 여만에 1000만 고지를 넘었다는 점, 흥행 대비 손익분기점이 비교적 낮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에 '변호인'과 '7번방의 선물'을 '평행 이론'이라고 부를 정도.
지난 해 1월 23일 개봉한 '7번방의 선물'의 총 관객수는 1281만여명(영진위). '변호인'의 천만 돌파는 '7번방의 선물'보다 1일 느리다.
극장을 보유하지 않은, 당시만 해도 샛별 같았던 배급사 NEW에 호불호가 갈리는 신파 내용, 처음 원톱 주연으로 나선 류승룡, '챔프'와 '각설탕' 등 이환경 감독의 전작 등을 살펴봤을 때 1300여명에 달하는 관객을 모을 것이란 생각은 못 했다. 당초 관계자들의 예상은 500만여명. 잘 되면 700만여명이었다.
하지만 예고편 클릭 수부터 대박 예감을 보이더니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관객수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기적같은 흥행'이라는 말도 나왔다. 또 제작비 규모 등 그간 1000만 클럽에 가입한 영화들과는 전혀 맥을 달리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이 여덟번째 천만 영화에 이어 아홉 번째 천만영화가 된 작품은 '변호인'이다. '변호인' 역시 故 노무현의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극과 극의 반응을 얻었다. '7번방의 선물'이 신파 내용으로 관객층이 좁을 것이라 여겨졌다면, '변호인'은 영화의 메시지 상 전 연령층의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관객은 뜨거웠다. 겨울이라는 계절, 2주차에 흥행률이 더 좋았다는 점, 높은 재관람률, 여기에 원톱과 연기파 주변인들로 이뤄진, 등장인물의 구성 등 많은 부분이 '7번방의 선물'과 겹쳐지며 흥행 폭풍을 일으켰다.
손익분기점은 '7번방의 선물'이 대략 170만여명, '변호인'이 250만여명이었다. '변호인'은 총제작비의 10배 가까운 매출을 냈다. '7번방의 선물'은 코미디 영화로는 처음으로 천만 달성을 이룬 작품이고, '변호인'은 '실미도'와는 또 다르게 사회적 메시지를 동반한 작품이기에 의미가 있다. 두 작품 모두 '저비용 고소득'을 이룬 작품이란 것도 공통된다.
'7번방의 선물'에 류승룡이 있었다면 이 영화의 천만 주역은 송강호다. 묵직한 메시지도 송강호란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 연기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국민드라마로서 전달되지 못했을 것이다. 캐릭터에 녹아들지만 배우로서 자신의 개성도 잃지않는 연기를 하는 그는 이 영화에 대해 "미화를 했다던지 헌정영화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다. 편협한 시각보다는 80년대라면 불과 30년 전, 얼마 전이다. 그 격동의 시대에 그렇게 살아온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게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게 이 영화의 최고의 지향점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7번방의 선물'과 평행 이론처럼 여러 공통점을 지닌 천만영화 '변호인'은 하지만 흥행력 면에서 더욱 강도가 셀 것이란 추측이다. 역대 흥행 1위 '아바타'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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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 선물'-'변호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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