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보다 야수 자원이 풍부해졌기 때문이다. 주전 멤버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았던 과거와는 달리 누굴 써야 할지 망설여야 할 정도.
KIA의 최대 격전지는 외야수. 'FA 듀오' 김주찬과 이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신종길 그리고 나지완과 김원섭까지 5명의 선수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한다. 선 감독은 이대형 또는 신종길을 중견수로 낙점할 생각.

뛰는 야구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좌익수 김주찬-중견수 이대형-우익수 신종길로 외야진을 꾸리면 된다. 그렇다면 KIA의 기동력은 한층 강해진다. 이만 하면 타 구단의 배터리를 압박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선 감독은 "테이블세터의 도루 능력이 아주 좋아질 것 같다. 이대형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그리고 신종길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많이 성장해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김주찬은 지금껏 해온 게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앞서 말했듯이 김주찬, 이대형, 신종길로 외야진을 구성할 경우 수비 및 주루 부문에서 상당히 강해진다. 소총과 대포의 조화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장타 능력이 뛰어난 나지완, 최희섭, 브렛 필, 김주형의 활용 방안 역시 관건. 나지완은 좌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필과 최희섭, 김주형이 1루 또는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싸울 전망이다.
내야 자원 또한 풍부해졌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KIA로 이적한 김민우와 강한울, 김광연, 박찬호 등 신인 3인방의 활약이 돋보인다. 선 감독은 "강한울, 김광연, 박찬호 등 신인 내야수들의 잠재 능력이 풍부하다. 내야 백업 요원이 부족해 고민했었는데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 속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KIA는 탄탄한 예비 전력을 바탕으로 명가 재건에 나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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