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누르고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스타킹’의 강한 한방이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스타킹’은 지난 방송분(11.8%,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4.1%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와 동시간대 경쟁하는 ‘무한도전’은 13.4%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오랫동안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왔던 ‘무한도전’에 가려 2인자에 머무르던 ‘스타킹’의 역전극이었다.
사실 그동안 토요일 예능프로그램의 대명사는 ‘무한도전’이었다. 시청률은 물론 젊은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대거 팬덤이 형성되며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넘볼 수 없는 성역처럼 여겨졌다. 그에 반해 ‘스타킹’은 고연령층 시청자들의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무한도전’과 시청률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음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또한 ‘스타킹’은 변화의 길을 택했다. 제작진이 젊은 시청자들까지 끌고 가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최근 ‘스타7킹’의 코너가 신설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을 메인으로 펼쳐내는 웃음이라는 큰 틀은 남겼다. ‘스타킹’의 정체성은 지키면서 그 안에서 최대한의 변주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주에는 젊은 시청자를 포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 기존 고정 시청층과 새로운 시청층 유입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것.
또한 '스타킹'은 출연자의 면면에서도 폭넓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MC 강호동의 힘도 컸다.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진행자'인 강호동과 대세 아이돌, 단골 예능인들의 조합은 자칫 낯설 수 있는 일반인 출연자의 등장을 익숙하고 편안한 웃음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스타킹’은 젊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준수 PD는 "'어른들만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스타7킹'도 그러한 노력 하에 만들어진 코너이며, 앞으로도 여러 노력들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킹'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야 한 번의 승리로 이 같은 평가는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타킹'은 지금 한발 더 가까이 안방극장에 다가가기 위해 변신 중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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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