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러닝 현실로’...자메이카 봅슬레이팀, 소치 갈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9 09: 17

눈 한 번 오지 않는 자메이카에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기적이 연출될까.
미국스포츠매체 ‘ESPN’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이 2인승 경기에서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중남미에 위치한 자메이카에는 연중 한 번도 눈이 오지 않는다. 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질주하는 봅슬레이는 언감생심 신선놀음이다. 자메이카는 지난 1988년 봅슬레이팀이 역사상 처음으로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화제가 됐다. 이 스토리는 영화 ‘쿨러닝’으로 제작돼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경사지만 문제가 있다. 자메이카팀은 몇 주 안에 8만 달러(약 8492만 원)의 참가경비를 마련해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지원이 전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상태. 10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윈스턴 왓츠(46)는 “우리는 올림픽에서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다. 하지만 기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많다. 한 번만 더 기회를 갖고 싶다”면서 SNS를 통해 기부를 호소하고 있다.
자메이카팀이 예정된 시간 안에 돈을 모아 참가를 확정짓지 못한다면 올림픽 출전자격은 박탈된다. 왓츠는 “난 도망치는 사람이 아니다. 열정을 다해서 노력하면 사람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며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았다.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은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8위를 기록했다. 이후 자메이카는 12년 동안 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핵심선수 라스셀레스 브라운은 캐나다로 국적을 바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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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카 봅슬레이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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