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때마다 대박' 김수현, 왜 이렇게 터지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1.19 10: 27

배우 김수현의 행보가 놀랍다. 하는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2007년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시작해 SBS '자이언트'에서 아역으로 출연했지만 그의 본격 데뷔작은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로 볼 수 있다. 극 중 순애보를 간직한 시골 소년 송삼동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손바닥 만한 예쁜 얼굴을 과시하며 단숨에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MBC 사극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신드롬을 일으키며 20대 대세 배우의 자리를 굳혔고 천만영화 '도둑들'에서는 적은 분량에도 굵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하며 스크린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이어 첫 스크린 주연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작품의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 695만여명(영진위)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을 거뒀다. 이어 안방극장으로 컴백, 현재 방송되는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25%께까지 치솟으며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영화 '수상한 그녀'에 카메오로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높아질 정도다.
그간 함께 해 온 여배우들만 해도 수지(미쓰에이), 한가인, 전지현, 또 전지현이다. 특별히 상대역의 힘에 기댄 작품은 없다. 더불어 '연속' 5편의 성공이다.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없었다.
김수현은 여타 '잘 나가는' 20대 배우들과도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는 평이다. 충무로-브라운관이 원하는 20대 배우 1순위이자 CF 킹이고, 연기력도 갖추고 있어 이른바 현재로서는 '넘사벽'과 같은 분위기라는 것.
그는 배우 강동원의 20대와 비슷하면서도 그 보다 좀 더 대중적이다.
실제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을 영화 '늑대의 유혹'의 강동원에 많이 비유하기도 했다.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아래로 천사 미소를 짓는 그를 보고 극장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었는데,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도 김수현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이 열광했다. 실제로 외모적 이미지나 충무로에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다만 강동원에게 드라마 '1%의 어떤 것', '매직' 등이 지금까지 안방 필모그래피의 전부고 영화 분야에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면, 김수현은 현재까지 영화와 드라마 둘의 균형을 맞추고 가는 느낌이다.
김수현은 또 연기파 배우의 계보는 확실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꽃미남 과도 아닌 조화의 매력이 돋보인다. 그는 소위 여배우를 잡아먹는(?) 남자 배우인데, 얼굴이 왠만한 여배우들보다 작고 미학적으로 아름다워 여배우들보다 돋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운 얼굴과는 상반되는 중저음 목소리가 남성적인 매력을 갖고 있고 여기에 안정된 대사톤, 눈빛 등 섬세한 감정 연기가 스타보다는 배우로서의 향취를 느끼게 한다. '도둑들'에서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등과 함께 있어도 기죽지 않았고 방방 뛰는 전지현에게도 흔들리지 않는다.  
또 지금껏 맡아온 캐릭터가 작품 수에 비해 비교적 다양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소위 외모로 승부를 거는 멋있는 캐릭터로 출발하지 않은 채 왕, 도둑, 간첩 등 20대 남자배우가 할 수 있는, 혹은 하기 힘든 다양한 역을 오갔디는 것이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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