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양우석 감독)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개봉 전 우려 됐던 정치적 색깔, 이로 인한 평점 테러 등은 영화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관객은 정치가 아닌 영화를 봤다.
'변호인'은 19일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영화 사상 아홉 번째 기록으로 개봉 33일 만에 1000만 관객 달성한 것. 38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1위의 '아바타'와 123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보다 6일 앞선 기록이며 지난 해 천만 달성 위업을 달성한 NEW가 내놓은 '7번 방의 선물'과 같은 속도다.
더불어 '변호인'은 앞으로의 새로운 흥행 기록 달성에 기대를 높인다. NEW는 “역대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한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보다 빠른 속도로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현재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천만 돌파 이벤트를 벌일 정도로 호응이 뜨겁고, 설 연휴 가족 관객들의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한국영화의 새로운 기록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 짧은 속물 세무 변호사가 돈이 아닌 사람을 변호하며 변화해가는 전매특허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송강호의 열연, 그리고 오달수, 김영애, 곽도원, 임시완의 완벽한 연기 앙상블이 천만 돌파에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송영창, 조민기, 정원중, 이항나, 이성민 등 조연들이 힘을 보탰다.
또한 '부림사건'을 모티프로 80년대 대한민국의 시대상을 담아낸 '변호인'은 40-50대 중장년층 관객, 3대가 함께한 가족 관객 등 쉽게 극장을 찾지 않는 관객층까지 소통하며 흥행세에 힘을 더했다. 이에 극장 관계자는 "'변호인'은 단체 관람이 유독 많았고, 재관람율 또한 높았다. 이례적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온 젊은 관객들도 많았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엔딩의 여운에 눈물을 훌쩍거리는 분들이 많았고, 생각보다 정치적으로 영화를 보지 않는 것 같았다”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영화가 천만 원동력임을 입증했다.
그간 천만 영화 '아바타', '괴물', '7번 방의 선물'의 평점에 참여한 네티즌이 평균 4만 명 정도인 것에 반해 '변호인'은 8만 명을 훌쩍 넘는 관객들이 평점에 참여한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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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