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구 미안해” 헤인즈, 37일 만의 결자해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9 16: 00

애런 헤인즈(33, SK)가 37일 만에 김민구(23, KCC)를 만나 손을 맞잡았다.
서울 SK는 19일 오후 4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주 KCC를 맞았다. 지난 12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헤인즈는 김민구에게 고의파울을 범해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호흡곤란을 일으킨 김민구는 발목까지 다쳐 2경기에 결장했다. 헤인즈 역시 KBL로부터 2경기 출전금지와 500만 원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SK는 헤인즈에게 추가로 3경기의 자체징계를 내렸다.
헤인즈와 김민구는 37일 만에 코트에서 재회했다. 두 선수는 나란히 매직팀 올스타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징계기간인 헤인즈가 올스타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직접 사과할 기회를 잃었었다. 헤인즈는 사건 발생 후 KBL센터에서 사과를 했다. 그는 지난 9일 전자랜드 복귀전에서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11일 SK 홈경기 복귀전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민구의 마음이었다. 이에 SK는 경기시작 전 코트 위에서 헤인즈가 김민구에게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 역시 “오늘도 허재 감독님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데 겉치레로 비춰질까 조심스럽다”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헤인즈의 사과가 너무 잦아지자 부담을 느낀 최형길 KCC 단장은 ‘헤인즈가 이미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를 했다’며 자리를 물렸다고 한다. 허재 감독 역시 “다 지나간 일이다. 농구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면서 너그럽게 헤인즈를 용서한 상태였다.
이에 헤인즈와 김민구는 경기시작 전 따로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서 헤인즈는 김민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고, 김민구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헤인즈 사건은 37일 만에 모든 앙금을 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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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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