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여오현, "MVP소감이요? 얼떨떨하네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19 17: 20

"MVP 소감이요? 얼떨떨하네요."
'월드리베로' 여오현(36, 현대캐피탈)이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떨떨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여오현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올스타전에 K스타 소속으로 출전, 팀의 3-1(합계 58-51) 승리를 이끌며 에드가(LIG손해보험)와 함께 MVP 공동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여오현은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만 8912표를 얻어 양효진(현대건설, 2만 3895표)과 함께 최다득표자로 선정됐고, 또한 70.10%의 압도적인 득표로 V리그 출범 10주년 기념 포지션별 역대 베스트7 리베로 부문에 선정됐다. 하지만 올스타전 MVP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오현은 "얼떨떨하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상 주셔서 행복하다. 말의 해라 그런지 내게 행운이 있었던 것 같다. 투표도 많이 해주셔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MVP에 선정된 기쁨을 전했다. 수비적인 리베로 포지션의 특성상 경기에서 주목받기 힘든 것이 일반적이지만, '월드리베로' 여오현은 이미 그 단계를 뛰어넘은 셈이다.
"주목받기 힘든 포지션인데, V리그 10주년인만큼 배구를 많이 아시는 팬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한 여오현은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배구선수로서 자부심이 강해지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리베로라는 포지션에 있어서 여오현을 롤모델로 삼는 어린 후배들도 많아진 점을 생각하면 이마저도 겸손해보이는 소감이다.
여오현은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후배들에게 "자기 포지션에서 잘하는 선수를 닮아가려고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자기걸로 만들어야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역시 이호 선배를 보면서 저 선배처럼 되어야겠다 생각해서 국가대표의 꿈을 꿨다. 부담감을 떨치고 얼마나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백어택을 시도해 관중석 2층까지 날려버린 '화제의 공격'에 대해서는 짖궂은 미소와 함께 "일부러 관중석으로 올렸다. 관중분들도 한 번 받아보시라고 시원하게 올렸다"며 장난기 어린 답변을 내놨다. 팀 훈련 때는 리베로라서 스파이크 연습을 할 수 없지만 가끔 심심하고 아무도 없을 때는 공격 연습도 해보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달콤한 올스타브레이크 휴식기가 끝난 후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첫 경기서 삼성화재와 운명의 일전을 벌인다. 여오현은 "우리 팀이 지금까지 잘 버틴 것 같다. 하지만 준비한 것 만큼은 못보여드린 것 같다"며 "마지막 마무리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로 끝났으면 좋겠다. (삼성화재전은)지금까지 한 것은 잊고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하나씩 이겨나가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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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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