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못 받을 것 같아서 (이)민규랑 세리머니를 노려보자고 했는데..."
송명근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3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단연 가장 빛난 선수였다. 다양한 세리머니로 숨은 끼를 완벽하게 발휘한 송명근은 총 22표의 기자단 투표 중 20표를 쓸어담으며 이날의 세리머니 킹에 등극했다.
송명근은 여자부 경기에 앞서 워밍업 시간에 전날 V팝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문을 여시오' 노래가 흘러나오자 코트로 뛰쳐나왔다. 넘치는 끼를 숨기지 못한 송명근은 노래에 맞춰 홀로 춤을 추며 코트를 누볐고, 단독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후 쑥쓰러운 미소와 함께 벤치로 돌아갔다.

이후로도 송명근은 여자부 2세트 경기에 원포인트 서버로 긴급투입돼 강서브를 날리며 웃음을 이끌었다. 또한 남자부 경기 도중 V스타팀의 세리머니를 이끌며 숨은 춤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누구나 송명근의 세리머니 킹 수상을 의심치 않을 정도였다.
송명근은 "MVP는 못 받을 것 같아서 (이)민규랑 세리머니를 노려보자고 했다. 그런데 막상 생각이 안나서 홈 경기 끝나고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한 춤이나 노래를 선보였다"고 이날의 활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2세트 여자부 경기에 투입돼 강서브를 때린 점에 대해서는 "여자팀 감독님들께서 점수를 내야한다며 그렇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셨다"고 강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하지만 "긴장한 것도 있고 몸도 안 풀고 들어가다보니 세게 때렸는데도 약하게 들어가더라"며 전력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올스타전에 처음 나서본 송명근의 활약은 눈부셨다. "전야제도 하고, 많이 떨리기도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더라"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인 송명근은 "향후 몇 년 간은 계속 막내일 것 같다. 다시 나오게 된다면 지속적으로 재미있는 모습으로 열심히 웃음을 드려야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보여줬다는 송명근은 오히려 "너무 쑥스러워서 재미있게 못했는데 하고 나니까 많이 아쉽더라. 조금 더 재미있게 할 걸 그랬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 전야제인 V-pop 페스티벌에서도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에 맞춰 흥겨운 댄스 실력을 선보인 송명근은 "동료들이 많이 틀린 것 봤다며 그래도 너희 팀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하더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받은 상금으로 한가할 때 팀에 커피를 돌릴 예정이라는 송명근의 후반기 목표는 10승을 채우는 것이다. 현재 5승을 기록 중인만큼, 후반기에 최소 5승을 더해 10승을 만들고 싶다는 것.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힌 송명근은 "전구단 승리도 해보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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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