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쇼타임’이었다. 김선형(25)이 프로농구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서울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연장 접전 끝에 82-74로 이겼다. 이로써 25승 11패의 SK는 LG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KCC(14승 22패)는 삼성과 공동 7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 팬들의 관심은 애런 헤인즈와 김민구에게 모아졌다. 지난 12월 14일 3차전에서 헤인즈가 김민구를 고의로 가격해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 두 선수는 경기 전에 만나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정작 승부를 결정지은 선수는 SK의 프렌차이즈 스타 김선형이었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 10점을 뒤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 때부터 김선형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김선형은 4쿼터 2분 10초를 남기고 강병현 앞에서 인유어페이스 덩크슛을 터트렸다. SK는 67-68로 바짝 추격했다. 이어 김선형은 4쿼터 종료 4.7초를 남기고 70-70,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김선형의 슛이 터지자 8,000명 가까운 홈팬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돈주고 봐도 아깝지 않은 최고의 명승부였다. 김선형은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플로터를 성공시켜 SK의 리드를 만들었다. 이날 김선형은 4쿼터부터 11점을 퍼부었다. 총 24점, 3어시스트, 3스틸의 대활약이었다.
헤인즈는 22점을 올리며 김선형을 도왔다. 김민구는 16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했지만 김선형의 활약에 묻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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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