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임’ 김선형, “덩크슛, 마음먹고 올라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19 18: 44

프로농구란 무대에서 김선형(25)이 각본 없는 쇼를 펼쳤다. 
서울 SK는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라운드에서 24점을 폭발시킨 김선형을 앞세워 전주 KCC를 연장 접전 끝에 82-74로 이겼다. 이로써 25승 11패의 SK는 LG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연패를 당한 KCC(14승 22패)는 삼성과 공동 7위가 됐다.
김선형 덕분에 이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선형은 2쿼터부터 속공에서 화끈하게 덩크슛을 꽂으며 분위기를 잡았다. 김선형은 4쿼터 2분 10초를 남기고 강병현 앞에서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슛을 터트렸다. SK는 67-68로 바짝 추격했다. 이어 김선형은 4쿼터 종료 4.7초를 남기고 70-70, 동점을 만드는 극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경기 후 김선형은 강병현을 앞에 두고 찍은 덩크슛에 대해 “마음먹고 들어갔다. 상대가 오펜스파울을 받으면 다칠 수 있어서 안하려다가 그런 기색이 없어서 달고 떴다. 스텝이 잘 맞아서 덩크가 멋있는 장면이 나왔다”면서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김선형의 덩크슛은 NBA에서나 볼 법한 명장면이었다. 그는 “덩크슛을 하면 원래 소리 안 지르는데 오늘은 나도 모르게 질렀다. 사람 앞에서 덩크슛을 처음 해봤더니 전율이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뒤에서 보던 헤인즈는 "그냥 슛을 할 줄 알았는데 계속 붕 뜨더니 덩크슛을 해서 깜짝 놀랐다. 정말 나이스였다"며 좋아했다.
연장전을 만든 동점 3점포에 대해 김선형은 “느낌이 다르지만 3점슛이 더 짜릿했다. 내가 3점슛을 많이 넣는 사람이 아니라 쾌감이 더 컸다”고 웃었다. 최근 슛이 부진했던 김선형은 ‘김선형의 아킬레스건은 슈팅’이라는 기사내용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고.
연장전에서 김선형은 장신수비수를 농락하면서 올려놓는 플로터(Floater)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야말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경기였다. 플로터에 대해선 “2년 전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 프로에서 외국선수를 상대로 살아남으려면 장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습을 해도 어려워 ‘난 안되나?’ 생각했는데 연습경기에서 감을 많이 익혔다”며 비법을 공개했다.
프로농구는 승부처에 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슈퍼스타가 있어야 한다. 스타라면 자신만이 할 줄 아는 시그내쳐 무브가 있어야 한다. 김선형은 KBL에서 단연 돋보이는 스타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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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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