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샤데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 아니겠나."
샤데 휴스턴이 초점이었다. 조동기 부천 하나외환 감독은 삼성생명의 새로운 외국인 샤데의 공격을 막기 위해 2가지를 준비했다고 했다.
조동기 감독은 1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 앞서 "오늘은 샤데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면서 "2가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우선 수비를 최대한 타이트하게 가져가는 것. 조 감독은 "잘 될지는 봐야 한다"고 단서를 달면서도 "맨투맨과 함께 주위 선수들이 얼마나 돕느냐 하는 것이다. 공간을 좁혀 뚫리지 않든지 최대한 어렵게 쏘게 만들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감독은 "포스트에는 잘 들어가지 않더라. 따라서 박스 앤 원 등으로 아예 볼을 잡지 못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조 감독은 기본적으로 샤데의 득점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조 감독은 "탄력이 좋아 도움 수비도 쉽지 않다. 미리 찾아서 최대한 안뚫리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특히 타점이 높아 상대 파울이 많고 자유투가 많더라. 넣으면 할 수 없지만 최대한 파울없이 하자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실제 대체 외국인 선수 샤데는 지난 12월 29일 데뷔전 포함 5경기에서 27.8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 바로 전 12일 우리은행전에서 7득점에 그쳤지만 조 감독은 "우리은행전은 수비가 잘했다기보다는 본인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더라"고 경계했다.
조 감독의 우려는 딱 맞아 떨어졌다. 박하나가 끈질기게 막아섰고 포스트에서는 김정은과 나키아 샌포드가 더블팀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샤데는 이를 오히려 역이용했다. 수비가 몰리자 빈공간에 있던 김계령에게 노마크 골밑슛을 연결했나 하면 자신이 직접 개인기로 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이날 경기 1쿼터 삼성생명이 올린 27점 대부분이 샤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샤데는 전반에만 18득점, 7리바운드로 하나외환을 흔들었다. 결국 61-68로 패했다. 막판 3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그러나 샤데는 3쿼터 2득점, 4쿼터 7득점을 넣는데 불과했다. 4쿼터 7득점도 자유투에 의한 실점이었다. 경기 후 "1, 2쿼터는 진짜 마법에 걸린 것 마냥 누가 들어가도 똑같았다.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이상했다. 내장이 녹는 것 같았다. 무슨 얘기도 작전도 안됐다"는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겁 먹으면 꼬리를 내리는 플레이를 한다. 마지막 6점은 파울로 끊은 것이다. 전반에 넣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절반의 성공이라고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어 "결국 본인이 깨우치고 각성하는 길 밖에 없다"고 덧붙여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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