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의 송창의가 가슴 깊이 쌓아뒀던 눈물을 흘렸다.
19일 방송된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는 정슬기(김지영 분)의 가출로 엉망이 된 정태원(송창의 분) 가(家)의 모습이 담겼다. 슬기가 외할머니집에 갔었다는 사실을 안 태원은 재혼한 아내 이채린(손여은 분)에게 잘못을 돌렸다. 또 "나는 어머니를 진작 버렸어야 했다"며 최 여사(김용림 분)에 대한 원망도 털어놨다.
태원은 누나 정태희(김정난 분)와 술잔을 기울이며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채린이) 슬기하고 내 사이에 자꾸 끼어든다. 슬기 그거 안다. 8살 짜리하고 경쟁한다. 배려가 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제 엄마 못 보고 수유리도 못가고 이러다 슬기 비뚤어져 길거리 아이 되면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태원을 위로할 사람은 누나 태희 뿐이었다. 태희는 "천사로 타고난 여자 아니면 (전 남편 아이 돌보기) 힘든 거 아니냐? 안 보는 데서는 몰라도, 보이는 데서는 특별히 나쁘지 않다"고 다독였다. 하지만 "어머니를 버렸어야 했다"는 고백에는 조금 흔들리는 기색을 보였다.
재혼한 태원은 슬기 문제로 채린과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는 전 부인 오은수(이지아 분)도 마찬가지. 각자 행복해지기 위해 가정을 꾸린 두 사람이지만 웃음보다 눈물이 많은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관전포인트.
한편 '세 번 결혼하는 여자'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결혼관과 달라진 결혼의 의미, 나아가 가족의 의미까지 되새겨 보는 드라마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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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